[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화려한 색감과 섬세한 필치, 전통 민화의 멋을 살린 작품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민화까지 그야말로 장관이다. 그 농축된 기량 위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온 이가 있으니 ‘대한명인(오색민화) 소풍 김남희 명인’이 그 주인공이다.
충북 충주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김 명인은 어려서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에 미술학원을 다닌 적은 없지만, 학창시절 각종 미술대회에서 소질과 재능도 인정받았다.
어린 소녀에게 하늘은 한지였고, 반짝이는 별은 값비싼 오색 안료가 부럽지 않았다. 손가락을 붓 삼아 밤하늘을 자유롭게 유영하며, 끝없는 상상의 세계를 그린 시간들은 훗날 민화 작품의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부친의 갑작스런 작고로 가슴속 열망을 뒤로 한 채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 명인은 결혼 후 남편을 내조하며 엄마로서 가정에 충실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항상 예술에 대한 갈증이 가득했다.
결국 열정 하나로 경기도 이천까지 오르내리며 도자기 학교를 찾아 예술혼을 불태운 그녀는 마침내 2010년 도자기 공방을 열었다. 그리고 도자기 위에 민화(民畵)를 담아내고자 영월문화원 민화과정,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민화과정 등을 수료하며 실력을 쌓았다.
특히 8년 전 동해바다가 환히 보이는 동해시 묵호등대 인근에 정착한 김 명인은 2018년부터 송천 이정동 선생을 사사하면서 민화의 원리와 채색 기법, 도상의 상징 등을 깊이 있게 배우고, 민화를 재해석한 창작 민화까지 섭렵했다.
김남희 명인은 “매주 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과 동해를 오가며, 민화의 불모지였던 동해시에 ‘언젠가 오색민화의 꽃을 피울 것’을 굳게 다짐했다”면서 “후학을 양성하고, 꾸준히 전시회를 개최하며, 동해시에 작품을 기증하는 것도 민화를 저변 확대시키기 위함”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김 명인은 ▲화성능행도 ▲태평성시도 ▲일월오봉도 ▲금강산도 ▲장생도 ▲총석정 등의 병풍전을 비롯해 공모전, 기획전, 개인전, 초대전에 출품하며, 다수의 수상경력도 쌓았다. 지난해 (사)한국민화협회 동해시지회를 창립하고 초대지회장을 맡아 정성을 쏟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런 김남희 명인이 2025년 11월 (사)대한민국명인회로부터 ‘오색민화’ 부문 대한명인(제25-832호) 반열에 오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김 명인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실제로 그녀가 운영 중인 ‘오색민화 갤러리 소풍’에 들어서면 수많은 작품들이 마치 민화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또한 그녀는 묵호에 위치한 개인 건물에 사재를 털어 ‘민화와 함께하는 피크닉 공간’을 조성 중이다. 1~2층은 동해 관광 상품 및 커피숍 등을 운영하고, 3~4층에는 민화 전시장을 마련해 관광객들이 쉽게 민화를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열겠다는 포부다.
김남희 명인은 “남편의 각별한 외조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민화와 함께 걸어온 시간이 내겐 소풍이었다. 마지막으로 동해시에 민화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웠으니 동해 바다의 풍광만큼 아름다운 ‘민화 예술’이 꽃피길 바람”했다.
이어 “앞으로도 작품에 혼을 담고, 대중에게 감동을 주며, 민화의 영속성(오랜 생명력)을 추구한 예술가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명인(오색민화) 소풍 김남희 명인은 전통 민화의 계승·발전과 예술적 가치 제고에 헌신하고, ‘오색민화’ 창작·전시 활성화 및 후진 양성을 도모하면서, 동해시 문화예술 진흥과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확대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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