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룽거컴퍼니 조직원 검거 현장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sisatoday.co.kr/news/data/2025/09/22/yna1065624915874907_656.jpg)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태국 파타야를 거점으로 로맨스스캠(연애빙자사기)과 코인사기, 노쇼사기를 일삼으며 200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범죄 조직이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2일 범죄단체 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 '룽거컴퍼니' 조직원 25명을 검거했으며 이중 2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룽거컴퍼니라는 조직 이름은 총책의 예명 '자룡'에서 딴 것이다. 용의 중국어 발음 '룽', 형님의 중국어 발음 '거'가 합쳐져 '용 형님의 회사'라는 뜻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검거된 25명과 별도로 총책 자룡 등 9명은 현재 태국 경찰에 붙잡혀 국내 송환이 추진되고 있다.
조직원들은 작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거주하는 878명을 상대로 210억원의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사기 유형에 따라 팀을 세분화해 범행을 저질렀다. 로맨스스캠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확보한 인물 사진을 도용해 친밀감을 형성한 뒤 '특정 사이트에 돈 입금 미션을 하면 함께 여행할 항공권을 받을 수 있다'고 속였다.
코인사기팀은 한 로또 추천사이트의 고객 정보를 확보해 이들에게 사이트 가입비용을 환불해준다거나 개인정보 유출 피해보상 명목으로 코인 매수 기회를 준다며 돈을 받아 챙겼다.
군부대 등을 사칭해 대량 주문을 예약한 뒤 '특정 상품을 준비해달라'고 대리구매를 유도해 돈을 가로채는 노쇼사기팀, 검찰이나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본인 명의 계좌가 범죄에 사용됐다'며 돈을 요구하는 기관사칭사기팀 등도 적발됐다.
이 조직은 팀장급 간부들이 조직원의 생활을 엄격히 관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출·외박은 물론, 개인 휴대전화 사용도 제한했다. 총책과 갈등을 빚는 조직원에게는 흉기로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
태국 경찰은 지난 6월 파타야 내 한 리조트를 급습해 조직원 20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국내로 송환됐다. 한국 경찰도 총책과 팀장 등 7명을 특정해 태국에 알렸고, 그 결과 추가로 9명이 체포될 수 있었다.
경찰은 룽거컴퍼니와 연계된 태국 내 다른 조직과 사무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은 온라인상에서는 모든 것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하고 피싱 사기를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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