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28년간 어업에 종사하며 오늘날까지 ‘바다는 인생의 고향이자 스승’이었다. 그리고 불합리한 일에 적극 맞서 어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해조류 종묘 연구에 몰입의 삶을 살아온 이가 있다.
바로 ‘남도수산 이남용 대표’의 얘기다.
실제로 그는 어민들을 위해서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불철주야 일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완도군 바다지킴이 범 군민 집행위원장, (사)한국수산업경영인 완도군연합회장, 완도금일수협 대의원(9·10·11·12대), 완도금일수협 이사, 완도군 해조류 자문위원, (사)한국수산식지식인 중앙회 해면양식분과 위원장’ 등 전·현직 프로필만 보더라도 잘 드러난다.
이런 이 대표는 고품질 해조류 채취·생산 및 종묘배양·보급 등에 일가견이 있다. 다시마, 미역, 모자반, 감태, 곰피 등 해조류의 우량종묘 배양기술 성공으로 ‘2004년 해양수산 신지식인’에 선정됐고, 당시 행정자치부장관 표창도 수상했다.
게다가 “국내 최초로 ‘전복 패각 부착생물 제거 기계’를 개발했다”고 자부한 그는 전복 폐사량 감소에 기여하며, 어업·어민들을 위해 관련기술도 아낌없이 공유해왔다.
이 뿐만 아니라 ‘해조류 종묘배양장 광량 자동화시스템 개발’, ‘내파성 침자 개발’, ‘종묘 세척기 개발’, ‘다시마 종묘 완전양식 기술 개발’, ‘여름철 냉각수를 이용한 수온저하로 종묘기술 개발’, ‘미역품종개량’ 등도 신지식인의 면모가 돋보이는 사례다.
그 결과 전남 완도군은 지난 3월,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자 가 이식(해상에서 임시로 기르는 과정)을 생략한 ‘다시마 종자 본 양성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모조를 구입해 육상에서 종자를 생산한 뒤 한 달 여간 해상 가 이식을 거쳐 어가에 공급했으나, 이번 사업은 중간 이식 없이 곧바로 어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가 이식을 생략한 다시마 종자 생산 기술은 이남용 대표가 2014년부터 연구·개발에 매진했으며, 2017년 양성 시험에 성공했다. 당시 해양 환경이 비교적 안정적이라 현장 적용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2023년 이후 고수온 등 해양 환경 변화가 나타나면서 미역과 다시마 모조가 녹아내리고, 가 이식 과정에서 집단 폐사가 발생하자 완도군이 선제적으로 현장 도입을 결정했다.
특히 그는 2016년 (사)한국수산업경영인 완도군연합회 제20대 사령탑으로 취임하고, 370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바다지킴이 365기동대’를 편성·운영하며, 무인도·낙도 등에 쌓인 해양쓰레기 수거와 지역사회 발전 등의 파수꾼이 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연안 가까이와 달리 무인도·낙도에 방치된 쓰레기는 ‘바다지킴이 365기동대’가 아니면 처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또한 이 대표는 사수도 해역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던 시기, 완도 어민들은 낚싯배와 어선 50여 척을 동원해 해상 시위를 벌이며 완도 해역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시 바다지킴이 범대위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완도 어민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중심 역할을 했다.
이남용 대표는 “‘미치지 않고는 이르지 못한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자세로 해조류 종묘 연구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았다. 수억 원을 쏟아 부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옛말처럼 늘 예산이 부족했지만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정부가 해조류 종묘 관련 시설과 양식기술에 지속적인 관심·지원을 해주길 바람”하며 “수산과학원이 행정업무에 그치지 않고, 과거 수산사무소의 기능을 부활시켜 지도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어업발전에 나침반 역할을 해 온 이남용 대표가 또 어떤 이정표를 세울지 기대된다.
한편, 남도수산 이남용 대표는 해양수산 신기술 개발과 바다 환경 보호에 헌신하고, 기후 위기 대응 및 해조류 종묘 생산·공급 기반 확충을 도모하면서, 완도지역 수산업 발전과 어업인의 권익증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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