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 1과목 이상 응시생 86%에 달해…국어는 작년 수능보다 매우 쉬워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지난 4일 시행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고작 4.13%에 그쳐 또 한 번 '불(火)영어'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역대 최고조에 달하면서 오는 11월 본수능은 어느 때보다 점수 예측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0일 '202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 1등급 고작 4.13%, 또 불(火)영어…상대평가인 국어·수학보다 어려워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4.13%(1만6천97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치러진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본수능 등 28회 시험 중 3번째로 적은 비율이다. 6월 모의평가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올해보다 영어가 어려웠던 것은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1등급 1.47%)와 2026학년도 수능(1등급 3.11%)이 유일했다.
영어는 상대평가인 국어나 수학보다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1등급은 5.38%(2만2천18명), 수학 1등급은 4.83%(1만9천629명)로 두 과목 모두 1등급 비율이 영어보다 높았다.
시험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번에도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수능 때 '불(火)영어' 논란으로 평가원장이 사임한 가운데 새로 부임한 김문희 평가원장은 이번 6월 모의평가 때부터 출제위원 중 교사 비율을 50%로 높이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사탐런, 통합수능 도입 이래 최고치…국어, 작년 수능보다 매우 쉬워
이과생들이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가장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탐 1과목 이상 응시생은 34만8천739명으로 전체의 86.3%에 달했고, 과탐만 응시한 인원은 5만5천450명으로 13.7%에 불과했다.
특히 과탐만 응시한 학생은 작년 6월 모의평가(10만1천983명) 대비 45.6%나 줄며 거의 반토막이 됐다.
그 결과 과탐 2등급 이내 인원은 작년 대비 34.2%(1만1천689명)나 급감했고, 반면 사탐 2등급 이내 인원은 7.9%(5천382명) 증가했다.
과목별로 응시 모집단이 크게 달라지면서 실력과 무관하게 유불리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입시업계에서는 통합수능 마지막 해인 올해 본수능에서 사탐런 현상이 최대 규모로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런이 극심한 상황에서 각 대학의 입시 결과 정보 공개도 매우 제한적"이라며 "수험생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입시 구도 변화에 당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6월 모평 채점결과 발표 직후에도 과목을 바꾸려는 수험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과목 전환 시 기회비용을 철저히 따져보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작년 수능보다 매우 쉽게, 수학은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2점으로 작년 수능(147점)보다 15점이나 낮았다. 표준점수 만점자 수(3천725명)는 작년 수능(261명)보다 14배가량 많았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8점으로 작년 수능(139점)보다 1점 낮았다. 표준점수 만점자는 1천474명으로 작년 수능(780명)의 2배에 육박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41만1천302명이다. 재학생은 32만8천242명(79.8%),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8만3천60명(20.2%)이었다.
개인별 통지표는 7월 1일 배부된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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