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농업·농촌은 우리 민족의 뿌리나 다름없다. 나라를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힘이고, 대대손손 일궈온 삶의 터전이다. 일례로 우리 조상들은 ‘농사가 천하의 큰 근본(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했다.
하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의 농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농산물 수입개방과 농가소득 감소, 농촌인구의 이탈과 고령화 등으로 생명산업이자 국가기간산업인 농업이 지속가능성을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가 수는 2023년보다 2.5% 줄어든 97만4000가구로 나타났다. 농촌 고령인구 비중도 55.8%로 전년(52.6%) 대비 상승했다. 농업인 둘 중 한 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지표가 말해주듯 농업인 고령화는 농업 생산성, 농가소득 감소의 바로미터다. 농촌을 되살리려면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 한마디로 농업의 혁신·성장의 키(Key)는 경제활동의 주축인 청년농업인에게 있다.
바로 그 점에서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 위치한 ‘씨앗 농업회사법인(이하 법인, 대표 안용범)’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상생과 협력의 가치 전파로 청년농업인 유입의 롤-모델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대학교 16대 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2009년 동대학교 식량작물학과를 졸업하고 부친의 대를 잇고자 농업에 뛰어들었다. 40ha(12만1천 평)에서 벼농사와 밭 콩, 조사료를 재배하며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새벽이면 농장에 나가 굵은 땀방울을 쏟고, 농업기계화로 노동력 절감과 품질·향상성을 도모해왔다.
그러면서 2011년부터 아산시4-H회에 입문하며 회원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공동영농에 주목했다. “아산은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로 농지 값이 비싸 청년들의 농촌 진입장벽이 높다. 다행히 정부의 영농정착지원금을 종자돈 삼아 안착한 청년농업인들이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설명하는 안 대표는 “농지 규모화와 기계화로 생산비를 절감하고, 인력난을 해소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에 안 대표는 2021년 정부정책에 발맞춰 ‘논 타작물 재배사업’의 일환으로 논콩 재배·생산에 뛰어들었으며, 같은 해 36명의 청년농업인과 한마음, 한뜻으로 ‘씨앗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120ha를 공동 경영하며, 이 가운데 논콩 재배는 50~51ha에 이른다. 나아가 법인은 지난해 9월, 자부담 1억5천만 원을 들여 ‘콩 선별장’까지 구축했다.
오늘날 벼농사(10만 평)와 논콩(6만 평)을 생산하며 대농으로 성장한 안 대표는 (사)한국들녘경영체 중앙연합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그야말로 ‘일당백’에 ‘종횡무진’한다. 법인회원(5명)을 주축으로 한국들녘경영체의 ‘콩 재배 기술 전문교육’을 받고 이론·현장·가공·해외연수까지 7개월에 걸쳐 이수함이 일례다.
이 같은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2024 논콩 재배기술 컨설팅 성과공유대회 최우수상’, ‘2025 제5회 국산 콩 우수 생산단지 선발대회 특별상’ 등의 영예도 안았다.
특히 법인 소속 주주들은 논콩 수확부터 방제, 수확까지 공동으로 수확하며, 고령농의 재배까지 돕고 있다. 한마디로 체계적인 영농교육과 재배기술 전문화로 콩 품질 향상과 생산성 증대에 방점을 찍었다. 이처럼 순풍의 돛을 달고 승승장구하자 법인 가입문의도 크게 늘었으며,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견학·강의요청이 쇄도한다.
이런 안 대표는 지역상생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고교 동창들과 함께 2023년 아산고등학교에 장학금 100만 원 기부, 2024년 온양6동 행복키움추진단 백미 200kg과 라면 10박스 기탁, 같은 해 9월 영인면 취약계층 보리 250kg 후원, 2025년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 300만원 기부 등 지속적인 나눔 활동이 그 일환이다.
안용범 대표는 “회원 농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법인의 과제”라며 “그동안 정부가 논콩 재배 면적을 늘리면서, 우후죽순 논콩 재배 농가가 늘어났으나 이제 실질적으로 논콩 재배를 희망하거나 지속가능한 농가·법인만 남을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논콩 재배 확대에 따른 수확 후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수매 물량 확보를 위해 ‘보관창고’와 ‘저온저장고’ 신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논콩 산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청년농업인이 대한민국 농업의 핵심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갈 것”이라는 굳은 다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씨앗 농업회사법인 안용범 대표이사는 고품질 콩 생산과 농업 경쟁력 강화에 헌신하고, 논콩 전문생산단지 육성 및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면서, 청년 농업인 양성과 농촌 활력 증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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