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3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낮 12시 24분 기준 비트코인 1개는 24시간 전보다 1.89% 오른 12만3천685.87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2만3천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으로, 종전 사상 최고가인 12만4천달러선에 근접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각 거래소나 가상자산 데이터 집계업체마다 조금씩 다른데, 종전 사상 최고가는 코인베이스에서 12만4천290달러, 블룸버그 집계 기준으로는 12만4천514달러로 기록돼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11만달러선에 미치지 못했으나, 이후 상승 랠리에 돌입해 오름세가 점점 더 가팔라지고 있다.
미 언론은 비트코인 가격이 미 의회의 예산안 합의 실패에 따른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투자자들은 미 정부 셧다운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로 불리는 안전자산으로의 투자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글로벌 디지털자산 연구 책임자는 셧다운 기간에 비트코인 상승세를 예상하면서 2018∼2019년 셧다운 당시 비트코인에 영향이 미미했던 것과 비교해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켄드릭은 "올해 비트코인은 미 국채 기간 프리미엄과의 관계에서 가장 잘 드러나듯이 '미국 정부 리스크'와 연동돼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이 곧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추후 13만5천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주요 투자자들이 고조되는 정치·경제적 긴장에 대비해 가상화폐나 금 등 대체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그동안 매년 10월에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여 '업토버'(Uptober)라는 용어까지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년 중 10월에 상승한 기록이 9차례나 된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이날 비슷한 시각 2% 넘게 올라 4천5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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