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실적 성장세 계속 가속 전망"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 주가가 26일(현지시간) 20% 가까이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천500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19.3% 오른 89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급등으로 시가총액은 1조100억 달러로 증가,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20% 안팎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15%)·브로드컴(20%)·AMD(66%)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6일 한국 기업 최초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등극했고, SK하이닉스도 시총 1조 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AMD 주가도 이날 7.78% 오르며 시총 8천216억 달러(약 1천25조원)를 기록, 처음으로 8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UBS가 마이크론 목표 주가를 535달러에서 1천625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게 이날 주가 급등의 주된 배경이 됐다.
UBS의 티모시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동향은 마이크론의 실적 성장세가 계속해서 가속될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는 마이크론의 2027∼2029년 실적 전망치를 추가 상향하면서 주당순이익(EPS)이 100달러를 돌파하고, 잉여현금흐름도 4천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1천625달러) 달성 시 마이크론 시총은 약 1조8천억 달러(약 2천7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마이크론의 최근 실적도 이런 기대에 부응한다.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매출은 239억 달러(약 36조원)로 전년 동기의 3배 수준에 달했으며,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33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52조6천억원)은 마이크론 2분기 매출의 1.5배 수준이다.
경쟁이 치열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보면 SK하이닉스가 점유율 50% 안팎으로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HBM4 공급 확대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3위지만 올해 HBM 공급 물량이 완판된 상태다
마이크론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체 HBM 공급 물량에 대한 가격·수량 계약을 이미 완료했으며, HBM 시장 규모(TAM)가 2025년 약 350억 달러에서 2028년 1천억 달러로 연평균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 소비자용 메모리·저장장치 브랜드 '크루셜(Crucial)' 사업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와 스토리지와 같은 고성장·고수익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다.
최근 AI는 단순한 질문 답변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UBS는 보고서에서 "메모리 섹터의 DDR 생산능력 중 최대 30%가 장기공급계약(LTA)에 따라 판매될 전망이다. 판매 단가는 현재 메모리 가격대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업체들의 꾸준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덧붙였다.
UBS는 "시장이 마이크론 주식에 좀 더 '정상적인'(normal) 밸류에이션 배수를 부여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AI가 메모리 산업 전반에 가져온 구조적 변화의 세부 내용이 구체화할수록 마이크론에 대한 재평가(re-rate)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업종 특성상 업황 변동 폭이 커 다른 반도체 기업들과 비교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왔다.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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