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갈붙이 신종 3종 바닷가 바위틈·산속 낙엽 더미 속 발견

이윤지

| 2024-09-13 09:24:01

우리나라 서식 전갈붙이류 23→26종 해안광택전갈붙이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자생 무척추동물 다양성 조사를 통해 외부 형태가 전갈을 닮은 전갈붙이 신종 3종을 충청남도 바닷가와 강원도와 충청북도 산속에서 각각 발견했다.

전갈붙이는 4쌍의 다리를 가진 거미강에 속하는 무척추동물로 몸 크기가 5mm 이하로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 편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전갈과 유사하나 독침이 달린 꼬리가 없어 '가짜 전갈'로도 불린다. 주로 건조한 지역에서 발견되는 전갈붙이가 이번 연구를 통해 특이하게도 우리나라 바닷가와 산지 등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전갈붙이 신종 3종은 해안광택전갈붙이, 소백긴팔전갈붙이, 태백긴팔전갈붙이다.

해안광택전갈붙이는 충남 서산시 간월도 바닷가에서 2022년 7월에 처음 발견됐다. 주로 사막 지역에 서식하는 올피대과에 속하는 종이다. 올피대과 전갈붙이류가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백긴팔전갈붙이와 태백긴팔전갈붙이는 소백산과 태백산맥에 있는 방태산의 낙엽 더미에서 올해 4월과 10월 처음 발견됐다. 파라로노쿠스속에 포함된 이들 종은 같은 속 종들에 비해 긴 집게다리를 가지고 있다. 주로 동굴에 서식하는 긴팔어리전갈과에 속한다.

자원관은 매년 새롭게 갱신되는 ‘국가생물종목록’에 신종 전갈붙이 3종을 등록할 예정이다. 이들 전갈붙이 3종이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되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전갈붙이류는 기존 23종에서 26종으로 늘어난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내외 연구진들 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생물다양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우리나라의 소형 무척추동물을 전략적으로 탐색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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