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지하수 공원 수경시설에 활용..서울 샛강역 시범사업
이윤지
| 2024-08-27 15:01:37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환경부가 28일 서울 샛강역과 내달 6일 부산 한국남부발전에서 ‘제3차 유출지하수 활용 본보기 구축 시범사업’ 준공식을 개최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하철, 터널, 건축물 등 지하공간을 개발할 때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대체 수자원으로 다용도로 활용하는 것이다.
환경부 조사 결과 2020년 기준 연간 1억4000톤의 유출지하수 중 11%만이 이용되고 있는데 89%인 1억2400톤은 하수관로나 인근 하천 등으로 방류되고 있다.
환경부는 유출지하수의 활용을 늘리기 위해 2020년부터 유출지하수를 지하철 선로 청소, 지붕살수 등의 용수로 이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시범사업은 서울 샛강역과 부산 한국남부발전이 대상으로 국비 31억 원이 투입됐다.
샛강역에서는 대방역, 보라매역 등 인근 신림선 개발로 인해 하루 1800톤이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를 모아 인근 자매근린공원 내 분수 및 인공수로, 온도저감안개(쿨링포그), 소방·청소 등 용수에 활용된다.
특히 이곳에는 유출지하수가 한쪽 외벽에 흘러내리는 친수파고라(냉열 휴게소)도 설치됐다. 연중 평균 15도를 유지하는 지하수의 특성상 친수파고라 내부 온도는 외기 온도와 2~3도 차이가 나는데 별도의 냉난방 설비 없이도 폭염과 혹한을 피할 수 있다.
부산 한국남부발전 유출지하수 활용은 당초 발생량이 미미해 도로 살수용으로만 이용했으나 2019년 발전소 북동쪽 천마산 아래에 터널이 들어선 이후 발생량이 하루 200톤으로 크게 늘어나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이곳에서는 인근 감천나누리파크에 조경용수로 쓰이던 상수도를 유출지하수로 대체하고 물막(워터커튼), 온도저감안개(쿨링포그) 등 주민복지를 위한 수경시설이 들어선다.
이승환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유출지하수 활용 본보기 구축 시범사업을 통해 지자체와 민간이 스스로 유출지하수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며 “유출지하수의 활용도를 높여 대체 수자원으로서 유출지하수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도심의 지속가능한 물순환에 기여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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