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진상품, 강진 옴천 토하’의 부흥에 선봉장 역할

이윤지

| 2024-07-26 09:51:32

한국옴천토하연구회 김동신 회장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전남 강진군 ‘옴천(唵川)면’은 ‘청정 무공해 지역’으로 정평이 나있다. 강진 땅 맨 꼭대기 내륙 산악지역에 위치한 이곳은 월출산 동쪽 밑자락, 해발 100m 이상의 높은 지대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다. “나가는 물만 있고, 들어오는 물은 없다”할 만큼 청정지역이자 2009년 전국 최초로 면 전체가 친환경농업특구로 지정됐다. 이 정도는 돼야 ‘토하(土蝦, 민물새우)’가 산다.

청정 1급수에서 서식하는 토하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하다. 도랑만 쳐도 민물새우가 잡히던 1960년 말까지 강진에서 토하젓은 흔히 맛볼 수 있는 음식이었으나 화학비료와 무분별한 농약 사용으로 점차 자취를 감췄다.

그런 점에서 토하와 토하젓의 끊어진 명맥을 한결같은 고집으로 이어온 ‘한국옴천토하연구회 김동신 회장’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진군 옴천면 기좌리가 고향인 김 회장은 태권도 고단자로 광주에서 40년간 체육관을 운영하다 1972년 귀향했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일념 아래 학생들에게 무료로 태권도를 지도하고, 태권도협회장을 맡아 체육발전에 이바지했으며, 1998년 제3대 강진군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자 불철주야 의정활동을 펼쳤다.

그러면서 ‘한번 착수한 일은 끝장을 볼 때까지 밀어붙이는 불도저 정신’으로 토하 서식지 조성에 뛰어들었다. 양식이 아닌 친환경으로 기르겠다고 나서자 주변의 만류와 걱정도 많았다. 해발 130m 산 속에 2만 평의 다랭이 논을 매입한 그는 17년간 물길을 트고 둑을 막아 직접 개간했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피·땀 어린 노력으로 ‘옴천 토하’의 명성을 되살린 것이다.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그의 토하젓은 입소문으로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없어서 못 파는’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이런 김 회장이 토하를 정성껏 키워내면 그의 아내(황정숙氏)가 싱싱한 토하로 젓갈을 만든다. 남도와 강진에서 개최한 음식대회에서 수차례 수상한 그녀의 토하젓은 밥도둑이 따로 없다. 헌신적인 노력의 결정체인 최고급 토하젓은 ‘강진 청자골 옴천 토하젓’이란 상품명으로 고객들을 만난다.

특히 그는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위해 2013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명품식품 판매관과 납품계약을 맺었으며 농협 파머스마켓, 온·오프라인 판매 등을 통해 ‘옴천 토하’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옴천 토하연구소 설립 ▲어가 기술보급 ▲고용창출(연간 1천500여 명) ▲청자 용기 및 고급 오동나무 포장재 개발 ▲전라남도지사 통합 상표 사용허가서 취득 등도 착착 진행해왔다.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해양수산부 수산 신지식인 선정(2009) ▲강진 군민의상 수상(2013) ▲자랑스런 전남인상 수상(2014) ▲제8회 한사랑농촌문화상(2014)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수상(2019) 등의 영예도 안았다.

김동신 회장은 “맛과 품질이 뛰어난 ‘옴천 토하젓’를 강진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키워내 자긍심이 크다”며 “선조들의 전통 방식을 고집하며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한국옴천토하연구회 김동신 회장은 토하양식장 조성과 고부가가치 창출에 헌신하고, 강진군 ‘옴천 토하’의 특산품화 및 토하젓 생산을 이끌면서, 전통음식문화 진흥과 농어업 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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