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대표농부, 친환경 쌀 생산과 마을발전에 성공모델 제시
이윤지
| 2024-07-26 09:47:40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만 달러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고도성장을 이뤘지만, 이촌향도(離村向都) 현상으로 대다수 농촌마을의 인구 과소화와 고령화, 지방도시 소멸은 우리가 풀어야할 중차대한 과제다.
그 점에서 전남 함평군 함평읍에 위치한 ‘백련유기영농조합법인’의 성정호 대표가 친환경 쌀 생산과 안정적인 판로확보로 농촌마을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함평에서 나고 자란 성 대표는 군에 몸담다 전역 후 웨딩업체 관리자로 직장생활을 하고, 2007년 고향으로 귀향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6,000평의 논과 700평의 밭이 있었지만 기존의 벼와 밭작물로는 소득창출이 어려웠고, 고심 끝에 친환경 농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면서 2009년부터 뜻을 함께하는 10농가와 작목반을 구성하고 우렁이농법으로 친환경 농업을 시작했다. ‘고생을 사서 한다’는 마을 사람들의 만류와 걱정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2016년부터 백련마을 이장을 맡아 마을 전체를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시켰다.
한마디로 끊임없이 주민들을 설득하고, 그의 진정성에 감화된 주민들이 하나둘씩 친환경 농업을 시작하며, 마을전체로 번진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성 대표가 2017년 아이쿱(iCOOP)과 대량 납품계약을 성사하며, 마을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특히 매년 물량을 확대하며 2017년 친환경 유기 벼 100톤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유기 벼 450톤을 전량 납품했다. 안정적인 판로확보로 농민들은 농사에만 전념하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받으며, 지자체의 적극적·지속적인 지원까지 선순환 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그리고 2019년 ‘백련유기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며 현재 80농가가 참여할 만큼 규모도 커졌다(123ha). 벼(110ha), 흑찰보리(50ha), 밀(30ha), 차조(5ha) 등이 주를 이루며 2023년 7월에는 친환경 흑보리 250톤을 아이쿱(iCOOP)에 납품할 만큼 기능성 작물에 대한 계약재배도 넓히며 순항중이다.
성정호 대표는 “병해충을 원천차단 하고자 종자부터 소독까지 농가에 무상 제공하고, 철저한 위생·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판로확보로 어떤 품목을 도전하더라도 무한한 가치가 생겼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백련마을은 2019년 전라남도로부터 ‘유기농 생태마을’ 지정, 2021년~2023년 ‘전라남도 으뜸마을’ 선정 등을 획득했고, 전남도와 함평군의 지원도 늘었다. 한때 만석꾼 마을로 불리며 성세를 누리다 쇠태해진 마을이 ‘친환경 부농마을’로 탈바꿈한 것이다.
오늘날 백련마을을 반석 위에 올린 성 대표는 8년째 마을이장을 맡아 궂은일도 마다않고 솔선수범하며, 마을발전과 주민화합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 각종 공모사업을 신청·확보하며 마을가꾸기에 경주해 온 그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024년도 취약계층 개선사업’에 선정, 빈집 정비 등을 통해 귀농귀촌인 유입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성정호 대표는 “백련마을이 ‘친환경 마을, 소득도 높은 마을, 살기 좋은 마을, 이사 오고 싶은 마을’로 각인돼 귀농귀촌인 유입·정착에 성공사례를 써내려가고 싶다”며 “‘혼자 가면 빨리 가겠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간다’는 말처럼 상생과 협력의 가치 전파로 지역 공동체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백련유기영농조합법인 성정호 대표는 친환경 유기농업 기반 확충과 소비자 안전 먹거리 제공에 헌신하고, 농촌마을공동체사업 육성 및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면서, 애향심 고취와 농업경쟁력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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