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이 넘치는 ‘경주 감포 가자미마을’ 조성의 숨은 주역

이윤지

| 2024-06-28 09:52:42

함께 가는 길 조경수 대표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사람 ‘人’ 한자는 두 획이 서로 기대고 받쳐주며, 안정과 조화를 이뤘다. 혈연(血緣)·학연(學緣)·지연(地緣), 이른바 ‘3연(가족·모교·고향)’을 토대로 확장되는 인적 네트워크도 마찬가지다. 서로 돕고 배려하며 함께 살아갈 때 ‘나·너·우리가 더불어 행복한 공동체’를 조성할 수 있다.

바로 그 점에서 ‘함께 가는 길’ 조경수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상생과 협력의 가치 전파로 지역공동체에서 ‘선한 영향력’을 일으켜왔기 때문이다.

경북 경주시 감포읍이 고향인 조 대표는 1979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38년간 근무하고 정년퇴직했다. 그는 퇴직과 동시에 숨 돌릴 틈도 없이 문어잡이 선박(광성호)의 선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러면서 (사)전국문어생산자협회를 조직하고 해양수산부 사업을 유치하며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문어 생산고 증대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어획량에 따라 선주와 선원들이 이윤을 배분하는 보합제 방식 대신 월급제를 도입하는가하면, (사)양포문어통발협회장을 역임할 당시 문어를 살아있는 활어 상태로 판매하게 하고, 외국선원도입제로 구인난 해소에 앞장서며, 어업질서 확립과 분쟁해결까지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그는 동해안 최고 황금어장인 ‘93, 94해구’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라는 암초에 부딪히자 생업도 뒤로한 채 선봉에 서서 어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불과 9개월 만에 ‘공유수면 점·사용 관계법안 개정안’을 국회에 통과시켰다.

이런 조 대표는 남다른 애향심으로 감포중·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을 맡아 학생 수가 줄어들어 폐교 위기에 처한 감포고등학교를 살리고자 교육청, 학교, 동문, 주민들과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2018년 1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마이스터 고등학교로 지정받으며, 2020년 3월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로 개교하는 성과도 거뒀다.

조경수 대표는 “현재 학교는 특급호텔 못지않은 기숙사가 있고 실력이 뛰어난 교사들이 포진해 입학 경쟁률도 뛰어나다”며 “폐교 목전에 있던 어촌마을의 작은 고등학교가 국제통상 분야 예비 전문가를 양성하는 마이스터고로 변신하자 지역은 활기가 넘치고 감포읍 경제에도 큰 힘이 된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뿐만이 아니다. 조 대표는 청년마을인 ‘가자미마을’ 탄생의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소멸위기 지역이었던 감포읍에 3년 전 마카모디(대표 김미나)가 들어오며 “뒷골목에 방치된 일제시대 목욕탕을 청년들이 운영하는 카페로 고쳐 운영하고 싶다”고 하자 건물주를 만나 설득을 거듭했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사람을 살리는 100년 목욕탕’이라는 주제로 경상북도와 경주시의 사업비 지원을 받아 기존 목욕탕을 최대한 보존하여 수리하고, 청년들에게 무상 임대하여 운영하는데 수많은 방송과 입소문으로 전국적 명소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21년 4월 마을문화사업을 위해 주민들로 결성된 수익사업을 하지 않는 비영리법인 단체인 ‘함께 가는 길’을 결성하고, 청년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에 나섰다.

이에 화답하듯 청년들은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6억 원으로 경주 시어(市漁)인 가자미를 콘텐츠로 한 레시피 개발, 가자미 여행상품 개발 등 어벤져스 역할을 하고 있다.


조경수 대표는 “경주시가 어느 때보다 바다를 품은 임해도시로 위상을 떨치는 것은 그 중심에 주낙영 경주시장의 관심·지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감사를 전하며 “미력하나마 지역 활력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함께 가는 길 조경수 대표는 수산업 발전과 어촌경제 활성화에 헌신하고, 경주 감포읍 ‘가자미마을(청년마을)’ 조성 지원 및 공동체 의식 함양을 이끌면서, 이웃사랑과 지역상생의 가치 실천·확산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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