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환경 조성과 지속가능한 축산기반 구축의 모범사례 제시
이윤지
| 2024-05-31 08:31:54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지난달 23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제6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청정축산 환경대상은 농협경제지주가 전국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축산환경·냄새저감·동물복지·분뇨관리·사회공헌’ 등을 평가한 결과 우수한 성과를 거둔 농가 15곳을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다.
이 자리에서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에 위치한 ‘양지목장’ 박용길 대표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그간의 공로를 높이 인정받았다.
홍천에서 나고 자란 박 대표는 1989년부터 논농사를 지으며 송아지 1마리로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한우와 관련된 교육이라면 어디든 쫓아가 배우고, 정보·지식을 습득하며, 한우 사육에 매진했다. 소가 좋아서였고 흘린 땀방울만큼 오늘날 성공한 축산경영인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하며, 사육두수(90여 두)와 농장규모(300평)도 확대됐다.
이런 그는 개체의 양(마릿수)보다 질적 관리(생산성·경제성)에 힘쓰며, 소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우사 환경에 만전을 기해왔다. 새벽 3시부터 축사에 나가 깨끗한 물을 먹이고, 매일 바닥 분뇨를 치우며, 우군별 영농일지도 꼼꼼히 작성한다.
특히 미생물제제로 우사 바닥을 관리하고, 소의 상태에 따라 수시로 깔짚(왕겨나 볏짚)을 교체하며, 항생물질 등이 포함되지 않은 안전한 사료만을 먹인다. 그래서인지 “양지목장에서 키우는 소들은 호흡기 질병이나 설사병에 걸린 적이 없다”고 박 대표는 밝혔다.
게다가 농장은 외부인 출입이 상당히 까다롭다. 농장에 들어오는 물건과 차량, 사료와 사람까지 일일이 기록된다. 방문객은 24시간 전의 방문지부터 연락처까지 모두 관리대장에 기록해야 하며, 철저한 소독과 방역은 필수다.
이처럼 친환경 축사관리와 우량한우 육성에 방점을 찍으며 ‘2008년 HACCP(해썹·식품안전관리기준) 인증’, ‘2014년 HACCP(해썹·식품안전관리기준) 우수 작업장 인증’, ‘2018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 인증’ 등의 성과도 거뒀다.
또한 그는 분뇨에 쌀겨·유효미생물(EM) 등을 섞어 발효·부숙한 양질의 퇴비를 활용해 조사료 농사를 지으며 일석다조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수입건초 구입 대체 ▲고품질 조사료 생산·급여 ▲경영비 절감(사료비) ▲우량 한우 육성 ▲경축순환농법 활성화 등의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박 대표는 “매일 소에게 깨끗한 물을 먹이고, 축사 청소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우수한 한우를 생산하는 비결”이라며 “여태껏 소를 키우면서 주변 주민들에게 단 한 번도 민원을 받지 않았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한마디로 그의 ‘한우사육 35년 인생’은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소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기본에 충실하며, 영농일지 기록·분석에 몰두한 열정으로 집약된다.
그 결과 양지목장은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과 견학을 위한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박 대표는 자신이 경험한 한우사육 초기의 어려움을 되새기며 농가에 기술과 정보를 아낌없이 전수한다.
박용길 대표는 “가격 폭락으로 한우농가의 어려움이 많지만 고급육 시장은 소위 ‘없어서 못 파는’ 정도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앞으로도 청정축산을 실천해 품질로 승부할 것”을 굳게 다짐했다.
한편, 양지목장 박용길 대표는 청정 축산환경 조성과 고품질 한우 생산에 헌신하고, 축산물 위생·안전성 제고 및 소비자 신뢰도 증진을 도모하면서, 한우산업의 경쟁력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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