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과학화’를 향한 일념…볍씨발아기와 온탕소독기 개발·혁신
이윤지
| 2024-03-29 08:28:51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대한민국에서 ‘볍씨발아기’를 최초로 개발한 농기계 전문 생산업체인 ‘일쌍산업(주)’이 중국과 베트남 등의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혁신으로 ‘농업생산성·효율성 증대, 계획영농·과학영농의 구현’ 등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수년간 공들인 중국 수출의 결실도 맺기 시작해 이목이 집중된다.
전남 장흥군에 소재한 일쌍산업(www.ilssang.co.kr)은 농업인이자 발명가로서 ‘농업의 과학화’를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며, 그 답을 찾아온 ‘조규섭 대표’가 1989년 설립했다. 재래방식으로 볍씨를 발아시키다 실패한 경험이 농기계의 개발에 직접 뛰어든 계기가 됐다.
그에 따르면 볍씨 발아와 소독은 한해 벼농사의 출발점이고, 수도작의 성패가 달린 핵심요소다. 하지만 기존 방식은 침종부터 물갈이·온도제어 등 볍씨의 최아과정이 매우 힘들고, 10~15일의 시간과 상당한 노동력을 요하는데다 실패율도 높았다.
반면 조규섭 대표가 1985년 개발하고 1991년부터 본격 출시한 볍씨발아기로는 단 이틀(48시간) 만에 발아율 95%, 발아균일도 85% 이상의 우량 볍씨를 획득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농기계가 발명돼 수도작 농가와 전국의 육묘장 등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날개 돋친 듯이 판매됐다.
조 대표는 “‘어떻게 하면 농사를 잘 지을까? 좀 더 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에 골몰하다가 1983년부터 농기계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농업의 과학화’를 위한 연구에 매달렸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조규섭 대표가 지난 40년간 걸어온 길은 ‘영농편의 증진, 경영비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농기계의 개발‘에 힘쓴 열정으로 점철돼 있다.
이에 ▲벼 종자 온탕 소독장치 특허등록(2017) ▲곡물 발아장치 특허등록(2021), 국제특허출원(PCT·2018) ▲곡물 종자 소독기능을 갖는 발아장치 특허등록(2021) ▲볍씨탈수기 특허출원(2021)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전라남도 신지식인 선정(2000), IP스타기업 지정(2019) ▲대한민국 농업대상 수상(2022)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 수상(농기계산업 발전 유공자, 2023) 등의 영예도 안았다.
그러면서 볍씨발아기(6종), 친환경온탕소독기(7종/온탕소독 겸용 발아기), 볍씨탈수기(농업용 및 공업·산업용) 등 제품군의 확대와 성능 개량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2018년부터는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일례로 수출용 브랜드 ‘SELTA’의 상표권을 국내뿐 아니라 중국·베트남에 등록하고, 곡물 발아장치 관련 특허 2건도 중국·베트남·태국에 출원했다.
특히 일쌍산업은 ▲중국 각지에서 제품 시연, 실증 진행 ▲장쑤성, 상하이 대리점 개설 ▲장쑤성 국영농장과 수출계약, 간쑤성 국영기업과 업무협약 체결 등의 영업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그 결과 지난해 장쑤성에 이어 올해부터는 “중국 국영농장 전역으로 일쌍산업의 제품을 대량 수출하게 됐다”고 한다.
조규섭 대표는 “우리의 독창적인 기술과 우수한 제품력을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국내와 중국시장을 넘어 베트남, 태국, 인도 등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농업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제품의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면서 “한국대표 ‘씨드케어 전문회사’ 일쌍산업(주)이 ‘K-농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편, 일쌍산업(주) 조규섭 대표는 농기계산업 발전과 농업의 과학화에 헌신하고, ‘볍씨발아기’ 및 ‘친환경 온탕소독기’ 개발·생산을 이끌면서, 영농편의와 효율성 증대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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