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류가 생산한 대체 단백질 국내 하천 발견..후속연구 진행
정미라
| 2024-03-05 12:06:07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대체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균류가 국내 하천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제주 서귀포시 중문천에서 대체 단백질 소재인 마이코프로테인을 만들 수 있는 균류를 발견해 지난해 말 특허를 출원하고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마이코프로테인은 곰팡이, 버섯, 효모 등 균류에서 생산되는 단백질로 전세계적으로 이를 활용한 대체 단백질 제품 개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체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이 아닌 식물 추출, 동물 세포 배양, 미생물 발효 방식 등을 통해 인공적으로 만든 단백질이다. 동물을 키우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고 동물복지 차원이나 채식주의 확대 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04년 영국에서 처음 선보인 마이코프로테인이 함유된 대체육 제품을 들 수 있다.
대체육은 비동물성 재료로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재료다. 대부분의 대체육이 콩단백질 또는 밀가루 글루텐 등의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져 식물성 고기라고도 불린다.
자원관 연구진은 2023년부터 수행한 담수균류 생물자원을 이용한 대체 단백질 소재 개발연구를 통해 제주 중문천에서 아스퍼질러스 튜빙엔시스 균주를 발견했다. 이 균주는 30% 이상 단백질을 함유하고 특히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 성분 중에서 고기의 풍미를 내는 시스테인 함량이 전체의 12% 이상인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균류를 활용한 대체육 제품 개발을 비롯해 대체 단백질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또 다른 균류를 찾아내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류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실장은 "최근 대체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대체 단백질 소재의 다양화 및 국산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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