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의 메카, 울산’ 명성 되찾아…울산씨름 저변확대에 힘써
이윤지
| 2023-12-29 11:29:22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씨름은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놀이(전통문화)이자 운동경기(스포츠)다.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 지정과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로 보존·전승 가치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씨름의 인기는 1980년대에 정점을 찍고 2000년대부터 급격히 하락했다. 1983년 제1회 천하장사 씨름대회의 결승전 TV중계 시청률이 60%를 웃돌았던 때와 견주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씨름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유튜브와 TV예능 등을 통해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2의 씨름 전성기’가 도래한 분위기다. 때마침 문화체육관광부도 올해 초 ‘K-씨름 진흥 방안’을 발표하고 ‘K-스포츠 대표브랜드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씨름 부활 프로젝트’의 추진에 돌입했다. 그 만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씨름 문화의 정착’과 함께 ‘전문체육(엘리트체육), 학교체육, 생활체육으로서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시기다.
이런 가운데 울산씨름이 극적인 뒤집기와 호쾌한 들배지기로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울산 ‘동구청 돌고래씨름단’을 인수해 2021년 창단한 ‘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이 승승장구하며 ‘민속씨름 메카 울산’의 명성도 다시금 실감케 했다.
그리고 이를 누구보다 반기며 ‘울산씨름 발전과 저변확대’의 기폭제로 삼아 ‘초·중등부 학생선수 육성 및 씨름단 창단, 전국 단위의 씨름대회 유치’ 등에 힘써온 이가 있다. 바로 ‘울산광역시 씨름협회(이하 울산씨름협회)’의 정수락 회장이다.
울산시 북구 농소 출신의 정 회장은 각종 전선과 전력기자재 납품업체인 ‘(주)해명전기엔지니어링’을 운영하고 있다. 1989년 ‘해명전기상사’를 창업한 이래 35년간 ‘울산 토박이 기업인’으로서 전기·전선분야의 한우물만 팠다.
그러다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고, 전임회장의 추천으로 2011년부터 울산씨름협회 부회장 및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 9월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통합하며 새롭게 출범한 울산씨름협회의 초대회장을 맡아 지금까지 연임 중이다.
정수락 회장에 따르면, 울산은 전문체육(1부) 씨름단이 ▲초등부 3곳(방어진초, 양지초, 옥성초) ▲중등부 2곳(대송중, 무룡중) ▲고등부 1곳(강남고) ▲대학부 1곳(울산대) ▲실업팀 1곳(울주군청) 등으로 ‘초·중·고~대학~실업팀까지 선수 육성 연계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선수(운동부)의 지원 수도 매년 줄어들고, 초등부 씨름단이 울산 동구에 편중된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은 ‘학생선수 육성 및 울산시 울주군 관내 초·중학교의 씨름부 창단’을 역점 과제로 꼽았다. 특히 민속씨름 리그(실업리그)에서 활약하는 ‘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의 발전이 곧 초·중등 학생선수의 미래’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2021 민속씨름 울주장사씨름대회’, ‘2021·2022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등의 유치·개최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로써 울산에 씨름의 붐을 일으키고자 동분서주하며, 울산씨름이 전국체전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열린 ‘제103회 전국체전’의 씨름 종목에서 울산은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정수락 회장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울산씨름의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아 감개무량하다. 협회 임원·선수·지도자 등 울산씨름인의 열정과 노고에 감사드린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울산씨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길 희망한다”며 “울산씨름과 울주군청씨름단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국장사씨름대회(전문체육) 및 민속씨름대회 유치 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나아가 “울주군 언양 쪽에 초·중학교 씨름단이 창단할 수 있도록 울주군청과 교육청에서 많이 도와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그는 “향토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란 다짐도 덧붙였다.
한편, 울산광역시 씨름협회 정수락 회장은 씨름 부흥과 저변확대에 헌신하고, 전국씨름대회 유치 및 학생선수 육성을 도모하면서, 전력기자재 납품사업의 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3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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