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청소년 10명 중 4명 '사이버폭력' 경험..'언어폭력' 가장 많아
박미라
| 2023-03-24 13:38:20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피해 모두 '언어폭력'을 이용한 경험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초중고 학생과 성인 총 1만7,2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41.6%로 전년 대비 12.4%p 증가했다. 반면 성인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9.6%로 전년 대비 6.2%p 감소했다.
청소년과 성인의 가해 경험률은 각각 4.1%, 1.1%로 나타난 것에 비해 피해 경험률은 각각 21.0%, 5.8%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방통위는 "이는 가해자가 가해를 폭력으로 인식 못하는 경우가 많고 사이버폭력이 소수가 다수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성별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남성’, 연령별로는 청소년은 ‘중학생’, 성인은 ‘20대’가 사이버폭력 가·피해 경험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사이버폭력 가·피해 모두 ‘언어폭력’ 사례가 다른 유형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언어폭력' 가해 경험률은 청소년은 전년 12.0%에서 지난해 19.2%로 올가갔고 성인은 전년 5.9%에서 지난해 3.0%로 내려갔다. '언어폭력' 피해경험률은 청소년이 전년 16.4%에서 지난해 33.3%로 크게 상승한 반면 성인은 지난해 5.2%로 전년 8.7% 보다 하락했다.
사이버폭력이 벌어지는 주요 경로는 청소년은 온라인 게임, 문자와 인스턴트 메시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순이었다. 성인의 경우 문자와 인스턴트 메시지를 통한 가·피해 경험이 모두 가장 높았다. 가해는 '온라인게임', 피해는 'SNS'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이버폭력 가해 동기로 청소년은 ‘복수심(38.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성인은 ‘재미나 장난(39.2%)’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사이버폭력 피해 후 정서 상태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청소년 59.2%, 성인 42.2%로 높았다. 이어 ‘복수심’ 응답은 청소년 28.8%, 성인 26.1%로 나타났다.
또한 사이버폭력 가해 후 심리상태는 청소년의 경우 ‘상대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61.0%)’가 가장 높은 반면 성인은 ‘정당함(45.6%)’, ‘아무 느낌없음(40.0%)’, ‘흥미·재미(29.2%)’ 등에 대한 응답률이 높았다.
디지털 혐오표현 경험률은 청소년의 경우 신체·외모(5.5%), 국적·인종(4.3%), 특정 세대(4.0%) 등의 순으로, 성인은 정치 성향(9.6%), 지역(5.4%), 종교(4.5%) 등으로 나타났다.
방통위 김재철 이용자정책국장은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가·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사이버폭력을 보복이나 장난으로 경시하는 경향이 보인다”며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확대하면서 디지털윤리 의식제고를 위한 정책과 사업을 다양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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