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약돌한우 육성과 농가 권익보호 위해 ‘소처럼 우직하게’ 나아가
이윤지
| 2022-07-29 09:55:3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지난해 경북 문경시의 축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뒀다. 문경시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약돌 한우’는 2020년 매출액 45억에서 한 해 동안 무려 89% 상승한 87억 원을 기록하며, 2006년 브랜드 출범 이후 가장 높은 매출액을 달성했다.
‘약돌 한우’는 문경지역에서 생산되는 거정석을 분쇄 후 사료에 첨가해 사육한다. 거정석은 홀(Ho), 게르마늄(Ge), 셀레늄(Se) 등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잡내가 나지 않고 진한 풍미와 부드러운 육질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고 있다.
이처럼 ‘돌도 약이 된다’는 문경에서 34년간 한우농장을 일구며 ‘소 박사’로 불리는 이가 있으니 (사)전국한우협회 문경시지부 전복수 지부장(상위농장 대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 지부장은 과수원을 운영하다 1988년, 한우 1마리로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소가 좋아서였고, 이후 34년을 한우물만 팠다. 피·땀 흘린 끝에 성공한 축산인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하며, 사육두수(1천여 두)와 농장규모(제1·2·3·4·5농장)도 크게 확대됐다.
전복수 지부장은 “국가위기로 모두가 좌절하던 IMF시절(외환위기) 오히려 소를 사들이며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면서 “사료 값 폭등, 소고기 수입개방, 광우병·구제역 파동, 한우가격 하락 등 오늘날이 있기까지 숱한 난간을 헤쳐 왔다”고 소회했다.
다시 말해 그의 ‘한우사육 34년 외길 인생’은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소들과 동고동락하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농장의 규모화·전문화, 축산기술 선진화, 안정적 판로확보 등에 더욱 몰두한 열정으로 점철돼 있다.
무엇보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새벽부터 축사에서 소들을 돌보며 ‘농장주변 환경 정비, 축사 냄새저감 시스템화, 식수대 수질관리·검사’ 등에도 철저하다.
특히 ▲번식우, 거세우, 육성우, 송아지 등 저밀도 사육 ▲수정·임신·출산 기록 철저 ▲송아지와 번식우의 개체관리 체계화 ▲수정 적기 파악, 송아지 생산성 증진 ▲설사병 조기 발견 후 전해질 수액 처치 ▲질병예방을 위한 농장방역 ▲가축분뇨 처리의 효율화 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런 전 지부장은 문경약돌한우와 지역축산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왔다. 실제 그는 2015년 산양면 농촌지도자회장을 맡아 ‘산양면 약돌한우작목반’을 조직하고, 한우사육의 선진기술 전파와 고품질 브랜드 육성으로 농가 소득증대를 이끌었으며, 2000년부터 전국 방방곡곡의 대학, 각급 기관과 단체에서 ‘한우 사육법’ 등을 강연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2020년 (사)전국한우협회 문경시지부의 사령탑으로 취임하며 회원들의 권익신장과 역량제고, 축산환경 개선, 우량한우·송아지 생산, 친환경·고급육 공급, 사료비 절감, 신기술 교육, 이웃사랑 실천 등에 정성을 쏟고 있다.
전복수 지부장은 “회원들과 임원진의 협조 덕분에 각종 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었다”며 “‘우리 소, 명품 한우’에 대한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축산기술의 선진화·과학화, 농가들이 더불어 잘 사는 한우산업’ 구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료 값이 연거푸 오르면서 축산 농가가 생산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사료 인상분 차액 보전방안 등 정부정책 개선 및 제도적 지원이 필요함”의 당부도 덧붙였다.
‘선진영농 구현, 축산기술 혁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우직하게 걸어가는 전복수 지부장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사)전국한우협회 문경시지부 전복수 지부장은 지속가능한 축산기반 구축과 고품질 한우 생산에 헌신하고, ‘문경약돌한우’의 경쟁력 강화 및 소비 촉진을 도모하면서, 한우농가 권익대변과 안전축산물 공급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2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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