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인생 45년’, 가야금산조 및 병창 전승과 후진양성 ‘큰 울림’
이윤지
| 2022-01-28 09:23:50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소리인생 45년, 가야금을 품에 끼고 살았다. 현 위로 쏟은 땀방울만큼 소리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묻어나, 청중을 전율과 감동으로 압도한다.
바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인 가현 주정수 원장(주정수가야금연구소)의 얘기다.
전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악교육 석사과정까지 마친 주 원장은 ▲변금자 선생(가야금정악, 민요, 가야금산조) ▲강정열 선생(신관용류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지성자 선생(성금련류 가야금산조) ▲조소녀 선생(판소리 심청가)에게 사사받았다.
‘평생 국악인으로 살고 싶다’는 의지와 국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여러 훌륭한 스승들의 애정 어린 보살핌과 지도가 없었다면 현재의 모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 그녀는 회고한다.
이런 주 원장이기에 후진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도 헌신적이다. 그녀가 정성을 다해 정도(正道)로 가르친 제자들이 곧 전통문화예술 계승·발전의 밑거름이 되리란 신념에서다.
▲주정수가야금연구소(1986~現) ▲초·중·고, 원광대학교한국음악과 출강(1998~2016) ▲전국국악경연대회 심사위원(2007~現) ▲(사)소리둥지예술단이사장(2009~現) ▲한국국악협회 정읍지부 이사(2013~現) ▲전주예술 중,고등학교 국악과 출강(2014~2019) ▲전국대사습기능후원회 상무이사(2015~現) ▲한국국악협회 전북도지회 이사(2017~現) ▲전주산조예술제 조직위원장(2018~現) 등의 전·현직 활동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특히 주 원장은 1985년부터 국내외 공연을 통해 가야금산조 및 가야금병창의 진수를 선보였다. ‘광복50주년 한민족예술제 전국순회공연(14박15일)’, ‘일본 쎈다이 문화행사 초청공연’, ‘뉴질랜드 한인의날 초청공연’, ‘2002년 월드컵 문화교류 일본 순회공연’, ‘신관용류 가야금산조 및 심청가 가야금병창 독주회(2회)’, ‘광복 70주년 명인명창명무전 공연’, ‘영호남문화예술교류공연 전주산조예술제가야금독주(2회)’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제2회 전국국악대제전 기악부 우수상(1984) ▲FIFA 월드컵 공로패(2002) ▲전국종합예술경연대회 기악부분 명인부 최우수상(2003) ▲제9회 창원전국국악대제전 종합대상(2005, 문화부장관상) ▲제21회 한국전통공연예술 전국경연대회 명인부 기악 최우수상(2013) ▲제5회 전국예능경연대회 지도자상(2011, 교육감상) ▲제5회 광주전국국악경연대회 지도자상(2015) ▲문화예술교육사자격인증(2016) 등 다수의 표창과 감사패도 수여받았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부터 민중음악 산조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적인 산조가락을 재조명하며, 전승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고자 ‘전주산조예술제’를 매년 개최해왔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전주지역의 요양원·복지관·경로당 등을 찾아 수많은 재능기부공연과 봉사활동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주정수 원장은 “때로는 업보와 같이 무겁기도 하고 때로는 태생 이전부터 들어온 소리인 듯 달아 삼키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좋아했던 ‘가야금은 내 운명’”이라며 “큰 스승이신 강정열 선생님께서 ‘손가락 끝에 눈이 달려야 한다’고 하셨듯이 평생 공력을 쌓는 일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더불어 “남편의 각별한 외조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거듭 고마워하며 “가야금산조와 가야금병창의 전승·발전은 나의 사명으로, 힘닿는 날까지 널리 알리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주정수가야금연구소 주정수 원장은 가야금산조 및 가야금병창 계승·발전에 헌신하고, 후진양성을 도모하며, 국악공연 활성화로 전주시 문화예술 창달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2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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