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기상청장 "강릉 가뭄 예측 실패 인정…기상청 대응 부족했다"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 2025-10-17 11:43:36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이미선 기상청장은 17일 올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 사태'까지 선포됐던 강원 강릉의 가뭄과 관련 "예측 실패를 인정한다. 기상청에서 가뭄 대응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개선을 약속했다.
이 청장은 이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강릉 가뭄에 대한 기상청 전망이 빗나갔다'는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 청장은 "강릉 가뭄 관련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강릉 가뭄은 4, 5, 6월 예측이 다 틀렸다. 3개월 전망에 대한 전국 강수량 예측은 대체로 맞았는데, 강릉 부분은 틀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6개월 동안의 누적 강수량을 기반으로 현재 가뭄을 판단하는데, (강릉 가뭄은) 단시간에 발생하는 '돌발 가뭄'이었다"며 "강릉 가뭄 예측에 있어서 매우 부족했음을 시인한다"고 밝혔다.
강릉 가뭄은 강수량 부족으로 인한 일반적인 가뭄과 달리 폭염 등으로 토양 속 수분이 빠르게 메마르며 단시간에 발생하는 '돌발 가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청장은 '강릉의 돌발 가뭄 발생 사실을 행정안전부에 알린 사실이 있느냐'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행안부에 알리지 못했다. 돌발 가뭄의 원인과 내용을 저희가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고 답변했다.
기상청이 행안부에 돌발 가뭄 발생 사실을 알리지 못한 건 돌발 가뭄 감시·예측 시스템이 아직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돌발 가뭄에 대한 연구는 2021년부터 진행돼 왔지만, 연구과제 예산이 2021년 5억원에서 작년 윤석열 정부에서의 2억원으로 줄며 시스템 구축에 난항을 겪었다. 예산은 올해 4억원으로 복구됐다. 기상청은 내년 시범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 청장은 "내년 시범 운영을 하고, 성능 비교를 통해 (시스템을) 국가적으로 실효성 있게 개선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3개월 강수량을 기반으로 하는 지수도 만들려 한다"고 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청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과학 기반의 이상기후 감시 및 예측자료가 하루가 다르게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면서 "극한 기상 현상에 조금이라도 예측성을 높일 방안을 고민해 탐지하겠다"고 말했다.
위험기상 현상 및 기후변화를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추진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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