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환경위성 활용 미세먼지 이동량 실시간 공개
이윤지
| 2021-11-05 13:50:40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한반도 주변의 미세먼지 분포와 이동 정보를 담은 영상이 실시간으로 공개돼 대기오염물질 발생 시 현황 파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5일부터 환경위성센터 누리집(nesc.nier.go.kr)을 통해 정지궤도 환경위성(천리안위성 2B호) 기반의 '에어로졸 이동량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에어로졸은 대기 중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상의 입자상 물질로 미세먼지가 대표적이다.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는 올해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에어로졸, 이산화질소 농도 등 환경위성으로부터 직접 산출한 위성 관측영상 13종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영상 정보는 위성 에어로졸 관측자료에 기상정보를 융합해 별도로 가공한 일종의 위성 활용산출물로 미세먼지를 포함한 에어로졸의 이동과 경로 추정이 가능한 자료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위성 기반의 에어로졸 이동량 영상을 이용하면 아시아, 한반도 주변의 미세먼지 분포와 이동 상황을 보다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다. 과학원 측은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찾거나 대기질 예보에 앞서 대기 현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같은 시간대의 에어로졸 이동량과 기존 위성자료를 함께 비교하면 대기확산에 따른 한반도 주변 미세먼지 이동 또는 축적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5월 8일 발생한 황사 사례에서 위성에서 관측된 에어로졸의 농도가 높고 이동량도 커서 서해상에 분포한 미세먼지가 화살표 방향인 북동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올해 1월 12일 발생한 고농도 사례에서는 에어로졸의 농도는 높으나 이동량이 적으므로, 대기 정체로 인해 국내 오염물질이 축적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과학원 측은 “내년부터 에어로졸 이외에 이산화황, 오존 등의 이동량 분석자료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며 “특히 이산화황 이동량을 이용하면 화산 분화 등으로 발생한 화산가스가 국내에 유입되는지 여부도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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