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2030년까지 NDC 상향해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 감축···2050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 폐지"
윤용
| 2021-11-02 15:55:16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글래스고의 떡갈나무 숲은 사람과 동식물이 어울려 사는 신화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며 "자연은 오래도록 우리를 기다려주었고 이제 우리가 자연을 위해 행동하고 사랑해야 할 때다. COP26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며 더 이상의 지구 온난화를 막고, 기다려준 자연에게 응답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나는 오늘 세 가지를 약속하고,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며 "첫째, 한국은 2030 NDC를 상향해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종전 목표보다 14%가량 상향한 과감한 목표이며, 짧은 기간 가파르게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면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국 국민들은 바로 지금 행동할 때라고 결정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2050 탄소중립을 법제화하고,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했고 2030년까지, 30%의 메탄 감축 방안도 담겼다"며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매우 높아 기후위기 해결의 중요한 열쇠다. 한국은 ‘국제메탄서약’에 가입해 메탄 감축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로서 산림복원 협력에 앞장서겠다"며 "나무를 키우고 산림을 되살리는 일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한 해결책이다. 사막화를 막고, 접경 지역의 평화를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산림 및 토지 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선언'을 환영하며 개도국의 산림 회복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한 뒤 "남북한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해나갈 것이다. 내년 5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산림총회’의 성공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석탄 감축 노력에 동참하겠다.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석탄발전소 여덟 기를 조기 폐쇄했고, 올해 말까지 추가로 두 기를 폐쇄할 예정"이라며 "2050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을 폐지할 것이다. 이미 국내 신규 석탄발전소 허가를 중단했으며 지난 4월, 신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은 재생에너지 개발을 비롯하여 개도국들의 저탄소 경제 전환에 적극 협력하겠다. 해외 한국 기업의 탄소 배출도 줄여나갈 것"이라며 "녹색기후기금,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를 통한 기후 재원 지원을 계속하고, '기후기술센터 및 네트워크'를 통해 녹색기술 분야에서 개도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드릴 한 가지 제안은 '청년 기후 서밋'의 정례적인 개최"라면서 "기후위기의 당사자인 미래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기후위기의 해법을 찾는다면 지속가능한 세계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정상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끝으로 "자연을 위해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가 먼저 손을 잡자"며 "지구를 위해 더 일찍 행동하지 않았다는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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