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보호생물 '점박이물범' 고향가는 시기는?
이선아
| 2021-10-12 10:05:48
[시사투데이 이선아 기자] 백령도 연안에서 점박이물범 1마리에 인공위성 위치추적장치 부착이 성공함에 따라 회유 경로와 시기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지난 8월 백령도 물범바위에서 생후 2년 가량의 어린 물범 한 마리를 생포한 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치추적장치를 등에 붙이고 즉시 방류했다.
점박이물범은 해양보호생물로 보호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돼 있어 문화재청의 사전허가를 받아 생포조사를 수행한다.
위치추적장치 부착 연구는 대상종을 죽이지 않고 회유 경로와 시기를 파악할 수 있으나 경계심 많은 야생동물을 생포하기가 까다로운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안 구조물에 갇히거나 다친 물범을 구조해 장치를 붙인 후 방류한 적은 있었으나 야생개체 생포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수부는 방류된 지 약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위치추적을 관찰한 결과 점박이 물범은 여전히 백령도 연안의 남과 북을 왕래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점박이물범의 본격적인 북상회유가 시작되는 10월 말~11월 초에는 백령도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이번에 부착한 위치추적장치는 평균 250일까지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범이 겨울을 나기 위해 랴오둥만으로 이동해 봄에 다시 백령도로 남하하는 경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