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유엔군 참전의 날,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 되새기며 참전용사 희생·헌신에 보답"
윤용
| 2021-07-27 15:49:4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유엔군 참전의 날'을 기념해 개최된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미국 참전용사 고(故)에밀 조세프 카폰(Emil Joseph Kapaun) 군종 신부. 호주 참전용사 콜린 니콜라스 칸(Colin Nicholas Khan) 장군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은 한국전쟁 정전 68주년이자,아홉 번째 맞는 '유엔군 참전의 날'"이라며 "유엔은 창설 이후 처음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연대와 협력이 한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역사에 깊이 각인했으며, 코로나로 인해 연대와 협력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는 이때, 유엔군 참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3월, 신원불명 전사자들이 안장된 미국 하와이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서 70년 만에 카폰 신부님의 유해를 찾았다. 기적 같은 일"이라며 "카폰 신부님은 부상당하고 포로가 된 극한 상황에서도 자유와 평화, 신앙을 지키는 굳건한 용기를 보여주셨다"고 평했다.
특히 "부상자들을 돌보고 미사를 집전하며 적군을 위해 기도하는 지극한 사랑을 실천하셨다"며 "우리 국민들은 신부님의 삶에서 희망의 힘을 지닌 인류애를 만날 수 있었고, 신부님의 정신은 대한민국 가톨릭 군종의 뿌리가 되었다"고 했다.
또 "1993년 로마 교황청은 카폰 신부님에게 ‘하느님의 종’ 칭호를 수여했고, 성인으로 추앙하는 시성 절차를 밟고 있다"며 "염수정 추기경님을 비롯한 한국 천주교회에서도 카폰 신부님의 시복 시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때 파병된 호주군은 영연방군과 함께 1951년 4월, 가평에서 사흘 밤낮으로 싸워 적군의 서울 진입을 막아냈다"며 "칸 장군님은 용맹한 호주왕립연대 소대장이었다. 1952년 11월, 심각한 부상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전쟁 후에는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호주 전역에 알리는 일에 앞장 섰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 비록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칸 장군님은 호주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다. 우리는 전쟁 때 함께 싸웠고, 전후 복구에도 큰 힘이 되어준 장군님과 호주 참전용사들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오늘 드리는 훈장이 장군님의 헌신에 작은 보답이 되길 바라며, 부디 오랫동안 우리 곁에 계셔주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아울러 "카폰 신부님과 칸 장군님을 비롯한 스물두 개 나라 195만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의 긍지이자 자부심이 되었다"며 "정부는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을 되새기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것이다.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해 코로나와 기후변화 같은 세계가 직면한 위기도 함께 헤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카폰 신부님과 칸 장군님 두 분의 영웅과 참전용사들께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표하며,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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