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보행사망자 절반 이상 '노인 보행자'..교통사고 다발지역 47곳 시설 개선
정명웅
| 2019-12-06 10:33:18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 47곳에 대한 시설 개선이 추진된다.
도로교통공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도로교통사고 사망자 총 3,781명 중 보행 사망자는 1,487명(39%)이다. 그 중 노인 보행 사망자는 842명(57%)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을 만큼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행정안전부가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교통사고 다발지역 47곳에서 총 299건의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도로 횡단 중 144건(48%), 차도 통행 중 27건(9%), 길 가장자리 통행 중 19건(6%), 보도 통행 중 14건(5%)순으로 나타났다.
가해 운전자의 법규 위반은 안전운전 불이행 209건(70%),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56건(19%), 신호위반 11건(4%) 순으로 많았다.
월별로는 10월(38건), 요일별로는 토요일(53건), 시간대는 오전 시간인 10~12시(52건)에 사고가 가장 많았다.
행안부는 47곳에 무단횡단 방지시설, 보도 확보, 보행동선 연결, 속도 저감시설 설치, 시인성 개선 등 모두 261건의 시설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시설 개선이 필요한 곳은 경남 통영 향남동 시민약국 부근과 롯데리아 주변, 경남 통영 통영문화원 부근, 경기 파주시 시청로 메디인병원 부근, 전북 김제 전통시장사거리 부근,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로 일부구간 등이다.
우선 표지판 정비, 노면도색 등 단기간 개선이 가능한 168건(64%)은 지자체에 정비계획을 수립해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하도록 할 계획이다.
차로폭 축소와 보행자 우선도로 지정 등 많은 예산이 필요하거나 관계기관, 주민들과 협의가 필요한 93건(36%)은 내년 연말까지 개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설 개선 과정에서 지자체 예산이 부족할 경우 예산 지원도 병행하기로 했다.
조상명 행안부 생활안전정책관은 “우리나라의 노인 교통안전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으로 노인 보행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진단과 정비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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