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로 보는 대한민국..기록물 온라인 공개
김애영
| 2017-12-07 11:45:54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문화영화로 보는 대한민국’ 기록물을 7일부터 국가기록원 누리집(www.archives.go.kr)에 공개한다.
이번 기록물은 총 150건으로 1950년대 국립영화제작소가 생산한 문화영화 66편과 제작계획서 등 관련 기록물 84건이다.
일반적으로 문화영화는 문화와 교육을 목적으로 제작된 기록영화이다. 주로 상업영화와 함께 극장에서 상영됐다. 1990년대 후반 상영이 중단될 때까지 다양한 사회와 생활모습이 담겨 있어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1950년대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가 재건을 위해 모든 국민이 힘을 모은 시기로 이 시기에 제작된 문화영화에는 당시의 고난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6.25전쟁 중국군의 개입으로 인한 흥남철수작전, 1.4 후퇴로 엄동설한에 한강의 얼음판을 걷는 피난민 행렬과 기차 지붕 위에 몸을 싣고 남쪽으로 피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물겹다.
전후 복구된 서울거리를 다니는 전차, 우리 손으로 만든 시발자동차, 국내·국제 여객기 운항 모습, 해외 원조로 건설된 충주비료공장, 문경시멘트공장, 인천판유리공장 모습,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의 자립생활 등에서는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려는 우리 국민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수동식 세탁기, 아기 옷, 이유식, 개량부엌 만드는 방법, 잡곡밥과 식빵 장려, 위생적인 우물을 파는 방법 등은 오늘날 보기 힘든 흥미로운 장면이다.
이외에도 1950년대 문화영화는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로 제작돼 시대상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강냉이와 감자로 겨울을 나고 나무스키를 타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대관령의 겨울 풍경, 해학과 풍자를 담아 국민들에게 웃음을 안겨 준 장소팔, 고춘자의 만담은 그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국가기록원은 올해 1950년대 문화영화를 제공한 데 이어 내년에는 1960년대 문화영화를 공개하는 등 2021년까지 연차별로 문화영화 기록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