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방송 위한 제작현장 필독서 배포

박천련

| 2017-04-11 21:28:46

여성가족부

시사투데이 박천련 기자]

#1. “살결이 야들야들해 보이는데 상당히 경기를 억세게 치르는 선수”
(여자 유도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자의 발언)
#2. 한 출연자의 얼굴에 대해 ‘선제공격’이라며 ‘무기’로 표현하고 또 다른 출연자에 대해서는 꽃잎CG와 함께 ‘얼굴 금수저’로 표현
(예능프로그램)
#3. “남자들이니까 아시잖아요...팔십이라도 그런 유혹 앞에서는 견딜 수 없어.”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보도 프로그램 중)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방송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점검하고 준수해야 할 사항을 담아 ‘양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제작해 배포한다.

안내서에 따르면, 주제선정에서부터 특정 성의 시각이나 관점이 배제되지 않아야 하고 성 불평등한 현실을 소재로 방송을 제작할 경우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거나 단순화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분기별 혹은 반기별로 방송사 전체 프로그램에서 양성평등 관련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해 볼 것을 제안했다.

또한 방송이 남성과 여성 모두를 균형 있게 대표할 수 있도록 인터뷰 대상자나 출연패널 등을 구성할 때 양성이 균형을 이루도록 했다. 남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특정성이 보조적 역할에 머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도 강조했다.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고 양성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도록 했다. 한 병원드라마에서 남성간호사를 등장시켜 전문적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좋은 방송 사례로 제시됐다.

성폭력이나 가정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선정적으로 다뤄서도 안 된다. 뉴스보도 등에서 당시 상황을 지나치게 상세하게 묘사해 사건을 선정적인 볼거리로 만들지 않고 성범죄를 관용적인 시선으로 다루거나 성범죄의 원인을 피해자의 탓으로 돌리는 장면을 담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여자는~해야”, “남자는~해야” 같은 성 고정관념을 담은 언어적 표현이 있는지 살펴보하고 ‘영계’, ‘꿀벅지’, ‘180㎝미만 루저’ 등 성차별적인 언어사용에 민감성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안내서는 한국방송협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한극드라마제작사협회, 지상파·케이블 방송사, 드라마 제작사 등 유관기관에 배포된다. 여성가족부(www.mogef.go.kr),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www.kigepe.or.kr) 홈페이지에도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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