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이후 첫 일자리로 ‘시간제 근무’ 선호 확대

박천련

| 2017-02-22 12:58:10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인포그래픽

[시사투데이 박천련 기자] 경력단절여성이 재취업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8.4년으로 경력단절 이후 선호하는 일자리로 ‘시간제 근로’를 꼽는 여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만 25~54세 대한민국 미혼·기혼여성 4,8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결혼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2013년 61.8%에서 2016년 40.4%로 감소한 반면 ‘임신·출산’은 같은 기간 26.5%에서 38.3%, ‘가족구성원 돌봄’ 4.2%에서 12.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이 처음 발생한 평균연령은 28.5세였고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까지 걸린 기간은 8.4년으로 2013년 8.6년과 유사했다. 또한 경력단절 당시 6.1%였던 시간제 근무 비율은 경력단절 이후 28.9%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하기를 희망하는 비취업 여성이 향후 취업 시 선호하는 근로형태는 ‘시간제 일자리’가 10명 중 6명(61.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 31.9% 대비 29.5%p나 상승한 것. 향후 취업 시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한 이유로 육아(42.6%)와 자녀교육(23.5%)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경력단절 이후 첫 일자리 임금은 146만3천 원으로 경력단절 이전 173만1천 원보다 월 26만8천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을 겪지 않은 여성과 임금 격차는 월 평균 76만3천 원으로 2013년 66만 원에서 10만3천 원 더 벌어졌다.

경력단절여성이 재취업 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녀 양육과 보육의 어려움’이 51.1%로 가장 높았다. 일하기를 희망하는 비취업 여성이 정부에 바라는 정책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37.1%),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28.1%),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21.6%) 순이었다.

일하는 여성은 경력유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연령차별 철폐 노력’(32.8%),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31.1%), ‘경력개발 프로그램 지원’(30.6%),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 (28.1%) 등을 희망했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여성의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확산, 남성의 육아 참여 확대,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시간 유연화로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을 지원할 것이다. 또한 아이돌봄 서비스 확대를 통해 맞벌이 부부의 자녀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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