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가리비’ 고부가가치 창출 선도

이윤지

| 2017-01-26 08:44:43

해명수산 박기출 대표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수산물에 대한 수요증가와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일명 ‘피시플레이션(Fishflation)’ 현상이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내만 보더라도 기후변화, 어족자원고갈, 유가상승 등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아 어획량이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경남 고성군의 해명수산 박기출 대표는 청정해역인 ‘자란만’에서 수확하는 ‘맛 좋고 영양이 풍부한 고품질 가리비’의 생산·수급 조절, 소비촉진 홍보, 시장교섭력 제고 등으로 수산업 경쟁력 강화와 생산어업인의 고부가가치 창출 등에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관광업에 종사하다 지인의 소개로 2009년 가리비양식을 시작한 박 대표는 자체양식에 성공하며, ‘고성가리비공동체’도 구성했다. 가리비를 지역의 소득원으로 육성하고, ‘모두가 잘 사는 어가·어촌’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공동체에서 최초로 가리비양식을 성공한 그는 현재 15여 어가회원들과 함께 자연산이나 다름없는 가리비를 생산한다는 정평이 나있다. 이곳 가리비는 별도의 사료 없이 청정바다의 풍부한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며, 알이 꽉 차고 실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고성가리비공동체는 수확물을 출하하기 전, 중금속·방사능 등과 같은 유해물질에 대해 철저히 검사한다.

박 대표는 “조류가 빠르지 않고 가리비 생장에 적합한 수온·영양분 등을 지닌 고성 자란만은 가리비의 보고”라며 “국내의 어떤 곳보다 품질·크기 등이 뛰어난 가리비 생산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FDA도 자란만을 청정해역으로 지정했고, 여기서 생산된 가리비는 안전성과 상품성 등의 가치가 높다”며 “단백질·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많이 함유돼 두뇌 발달, 간 기능강화, 골다공증과 빈혈 예방 등에도 좋은 천혜의 건강식, 저칼로리 식품, 겨울철 별미”라고 강조했다.

이런 박 대표는 지역에서 가장 넓은 자체양식장(7ha) 운영 및 자동화시스템 구축, 민·관 협력의 ‘가리비 축제’ 활성화 선도 등을 통해 가리비를 고성군의 소득원이자 특산물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그에 따르면 가리비양식은 경비·인력 투여대비 수익성과 작업효율성 등이 크고, 고성군의 가리비 양식면적도 2015년 96ha에서 지난해 123ha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고성가리비가 차세대 먹거리산업과 고부가 수산양식자원 등에 한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양식업을 천직으로 삼았던 초심을 잃지 않고, 맛·영양·품질·안전성 등이 탁월한 가리비 생산·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그는 “출하·판매시점에 따라 가격이 널뛰듯 오르내려 생산자·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일괄출하 관리 및 유통체계 혁신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민·관 합동으로 가격안정화를 조속히 이뤄내야 함”의 촉구도 덧붙였다.

한편, 해명수산 박기출 대표는 가리비양식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어업·수산업 경쟁력 강화에 헌신하고, 가리비를 고성군의 소득원 및 특산품으로 육성하며, 어가·어촌 상생발전과 고품질·안전먹거리 생산·공급 선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7년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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