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하다' 등 살기 팍팍해지는 세태 표현한 낱말들 많아져

김준

| 2016-10-17 13:40:23

염동열 국회의원, 2015년 신어조사 결과 발표 염동열 국회의원(새누리당,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염동열 국회의원(새누리당,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국립국어원에서 제출 받은 ‘2015년 신어조사 결과 분석’을 통해 갈수록 살기 팍팍해지는 세태를 표현한 낱말들이 많았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헬조선’은 이제 젊은이들 사이에서 흔하게 불리는 일상표현이 됐고 비슷한 말로 ‘지옥불 반도’가 있다. 또한 청년들이 자괴감과 열등감을 표현할 때는 ‘센송’이라는 말을 쓴다. 이는 ‘조선인’의 일본식 발음인 ‘조센징’과 ‘죄송’이 결합됐다.

또한 회사를 조기에 퇴직한 후 다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세대를 뜻하는 ‘반퇴세대’도 등장했다. 평균 수명은 늘고 은퇴 시기는 앞당겨져 재취업이나 창업을 해야 하는 세대다. ‘반퇴자산’은 반퇴 시대를 사는 데 필요한 자산이다. 퇴직 이후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기간은 빙하의 깊은 균열에 빗대 ‘퇴직 크레바스’라고 부른다.

휴식을 포기할 정도로 바쁘고 고달픈 삶을 사는 현대인을 가리켜 ‘쉼포족’이라고 한다. 그리고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때문에 휴가철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직장인들은 회사로 ‘출근 휴가’를 가기도 한다.

아울러 청년층의 고달픈 현실을 반영한 낱말도 대거 생겨났다. 취업을 위한 영어 공부에 과다한 교육비를 지출해 가난해진 ‘잉글리시 푸어’가 양산됐고 상대적으로 취업이 더 어려운 인문계 출신들은 ‘문송하다’며 인문학이 아닌 ‘잉문학’이라고 자조한다.

염동열 국회의원(새누리당,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신어는 동시대 한국사회에 어떤 갈등이 불거지고 사람들이 어디에 관심을 두는지 반영하다.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정치권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