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중음악 보고’로서 각광받아
이윤지
| 2015-12-30 09:41:19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한국대중음악은 유성기가 본격 도입된 1920년대를 기점으로 대략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대중음악박물관 건립은 정부차원에서도 여러 차례 논의만 됐을 뿐, 자금과 콘텐츠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매번 무위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음악을 사랑하는 개인의 노력으로 올해 4월 한국대중음악박물관(관장 유충희, www.kpopmuseum.com)이 문을 열어 화제다. 국내 최초로 유성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음반을 상설·기획 전시하며, 개관 반년 만인 지난달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돼 더욱 그러하다.
특히 한국 최초 댄스가수인 이금희의 쇼-케이스패널, 당대 최고 인기 아티스트들의 악기와 의상,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우승인터뷰 육성음반, 한민족의 노래를 최초 녹음한 실린더 음반, 한국인 최초의 직업가수 채규엽 음반 등은 이 박물관의 가치를 한껏 드높인다.
또 3층의 오디오관에서 상설 전시되는 웨스턴 일렉트릭 16A·미로포닉시스템·41+42+43앰프시스템, 자이스이콘이코복스 프로페셔널 오토그래프 등도 세계적으로 진귀한 음향시스템이다.
이처럼 원통형유성기(축음기)부터 SP, LP, 카세트테이프, CD, 무대의상, 기타, 악보, 오디오 등까지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보유한 음악유물은 무려 7만 점에 이른다고 한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보고’임에 분명하며, 이를 구현한 유충희 관장의 열정이 놀랍다.
전기기사로 일하던 30년여 전부터 월급을 쪼개가며 음반 등을 사 모아온 그는 현재 (주)한국코아엔지니어링 대표로서 전기설계·감리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유 관장은 “사설박물관 건립·운영 등의 어려움을 염려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누군가는 한국대중음악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박물관의 11명 직원들이 ‘한국대중음악백과사전’ 편찬에 매진하고 있다”며 “추후 재단법인화도 이루고, 우리 박물관이 한국대중음악사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곳이 되길 바람”을 전했다.
한편,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유충희 관장은 유물수집과 전시를 통한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가치제고에 헌신하고,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의 위상강화를 이끌면서 한국대중음악 진흥 및 지역문화산업 활성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5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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