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수면장애 30대에서 가장 높고 여성이 59.9%로 많아
이해옥
| 2015-10-05 09:53:24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30대 여성 가운데 직장과 육아 고민으로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실인원은 2012년 35만 8천명에서 2014년 41만4천으로 5만6천명(15.8%)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감률은 7.6%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10.9%) 진료실인원이 가장 많았고 50대(8.4%), 60대(8.2%), 40대(8.1%) 그리고 30대(7.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여성의 수면장애가 증가하고 있는데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와 30대 직장여성 증가로 인해 직장 스트레스가 늘어난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2014년 기준 30대 환자수는 4만7,736명으로 11.5%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24만6,604명으로 남성 16만7,920명에 비해 약 1.5배 많았고 전체 수면장애 진료실인원 중 59.5%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여성이 5만5,393명으로 13.4%를 차지했고 60대 여성 10.2%(4만2,329명), 70대 여성 10.1%(4만2,027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수면장애는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음에도 낮 동안에 각성(覺醒)을 유지 못하는 상태 또는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있어서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수면장애 종류로는 불면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 등으로 주요 증상으로는 불면증이 가장 대표적이다. 불면증은 잠들기 힘들거나 잠은 들지만 자주 깨고 새벽에 너무 일찍 잠에서 깨어 낮 동안 피로감, 졸음, 의욕상실 등의 결과를 초래하는 대표적인 수면장애다.
평소 수면리듬이 불안정한 경우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수면리듬이 더욱 심하게 약화되고 잘못된 수면습관을 가지게 되면서 불면증이 생기게 된다. 우울증, 불안장애, 기타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불면증상은 흔히 나타난다. 기타 각성제, 알코올, 카페인과 같은 약물에 의해서도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해결되고 마음이 안정된 후에도 잘못된 수면습관으로 인해 수면이 힘들고 자주 깨는 일이 생길 경우 불면증에 대한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아침에 햇볕을 많이 쬐는 것도 도움이 되고 광치료 혹은 불안정해진 수면뇌파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뇌파훈련(neurofeedback)치료도 도움이 된다.
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호석 교수는 “육아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이 클 경우 수면장애 원인이 될 수 있다. 본인이 다하려는 중압감을 갖게 되면서 본인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심리·정신적 스트레스로 수면리듬이 약화될 수 있다”며 “평일보다는 주말에 가족의 도움을 받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주말에 밀린 잠을 몰아서 자는 것도 여성의 수면 사이클을 망치는 또 하나의 주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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