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망가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인원 감소 추세

정미라

| 2015-01-05 10:00:52

파괴된 폐 조직 회복되지 않아 조기에 금연 실천해야 만성폐쇄성폐질환 성별 진료인원 추이(2009년~2013년)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환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새해 담뱃값 인상, 금연구역 확대 등 금연에 대한 관심이 증가됨에 따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를 이용해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해 분석했다.

이 결과, 진료인원은 2009년 약 71만 6천명에서 2013년 약 65만 9천명으로 5년간 약 5만 7천명(-7.9%)이 감소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2.0%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2009년 여성 대비 남성 진료인원의 비율은 약 1.02 정도로 비슷했으나 해가 지날수록 격차가 조금씩 벌어져 2013년 1.16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연평균 감소율은 -0.6%, 여성은 -3.6%로 해가 지날수록 여성 진료인원이 더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구간별 점유율은 2013년 기준으로 70세 이상이 35.3%로 가장 높았고 60대 21.0%, 50대 16.9% 순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 구간들은 모두 5% 미만으로 점유율이 낮아졌다. 최근 5년 동안 대부분 연령구간의 진료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50대와 70세 이상 구간은 각각 0.5%, 8.5%씩 증가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남성 진료인원의 비중이 높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 실내·외 대기오염 등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기관지나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점차 기류 제한이 진행되고 폐 기능이 저하돼 폐활량이 감소되는 만성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다가 질병이 진행되면서 만성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나타나게 된다.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호흡곤란은 심한 경우 안정 시에도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2012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09년 성인의 흡연율은 27.2%에서 2012년 25.8%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나이가 들면서 정상적으로 감소되는 폐활량보다 더 큰 폐활량 감소를 가져온다.

장기간 흡연 시에는 정상 폐 조직을 파괴해 폐 기능을 하지 않는 공기주머니와 같은 폐기종의 변화를 유발한다. 흡연자가 금연을 해도 흡연으로 인해 감소한 폐활량은 회복되지 않고 흡연에 의해 파괴된 폐 조직은 다시 회복되지 않아 조기에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금연에 성공하면 폐기능이 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심평원 심영수 심사위원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매년 독감과 폐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흡연기간이 길면 폐암의 위험도 증가하므로 검진을 받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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