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자흐 정상회담…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위한 철도분야협력 양해각서 체결
윤용
| 2014-06-19 16:49:47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카자흐스탄 대통령궁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한·카자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2009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으며 이번 회담은 양국 대통령 간에 열린 12번째 정상회담이다.
총 22개 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은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협력분야를 다변화하며 북핵문제 등 지역·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성명에서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협력 강화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카자흐와의 협력을 중시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도 자국의 장기적 경제발전 계획인 '2050 발전전략' 및 '2015-2019 산업혁신발전 국가 프로그램' 추진에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또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호혜적 발전에 합의하고 정상 간 정례 회동, 정부·의회·민간 간 교류 협력 강화, 정부 간 협의체 활성화 등에도 합의했다.
경제 분야에선 기존 에너지·자원 등 대규모 사업에서 협력을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진행 중인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잠빌 해상광구 사업이 원활히 이행되도록 양국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카자흐스탄의 철도 현대화 사업에 참여함으로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축 등 박 대통령의 대외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을 위한 상호협력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양 정상은 이런 취지에서 한국 국토부와 카자흐 교통통신부 간 '철도분야 협력 MOU'를 체결한 데 환영 의사를 표했다.
특히 기존에 49억달러 규모의 건설사업을 국내 기업이 수주한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의 경우 향후 188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전력용량 구매계약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카자흐스탄에 연 9억4000만달러 규모로 향후 20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양 정상은 기존에 추진하던 한·카자흐 국가연구개발(R&D)정보시스템 구축 협력, 한·카자흐 기술협력센터 등을 비롯해 보건·의료, 산림, 철도,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도 계속 추진키로 약속했다.
양 국민 간 교류확대를 위해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상호 사증요건 면제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이를 환영한다는 문안을 공동성명에 포함시켰으며 카자흐 내 고려인의 양국 협력 발전에 대한 기여도 평가한다는 내용과 카자흐 측이 박 대통령의 2017년 아스타나 엑스포 참석을 초청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드레스덴 구상 등에 대한 카자흐스탄 측의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또 카자흐스탄의 자발적 비핵화 및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창설 조약 체결 등 비확산 노력 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이 추가 핵실험 등으로 지역·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9·19 공동성명 등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박 다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드레스덴 통일 구상 등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안정 달성 및 통일기반 구축 노력을 카자흐 측이 지지한다는 내용 등도 공동성명에 포함됐다.
청와대는 “카자흐스탄은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한 국가로서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설치 등을 주도해온 만큼 북핵문제 해결에도 커다란 시사점을 주는 나라로서 핵포기와 경제개발을 통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3000달러 이상에 달하는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국가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첫 공식일정으로 공식환영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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