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에 흠뻑 취해보는 전통공연문화 여행 ‘하회별신굿탈놀이’

홍선화

| 2014-04-03 09:39:41

백정마당 한 장면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중요무형문화재 69호로 지정된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별난 굿’, ‘특별한 굿’을 뜻하는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5~10년에 한 번씩 큰 굿판을 벌였기에 붙은 이름이다. 이런 별신굿판에 탈놀이가 곁들여진 것은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함으로 마을에 재앙이 닥치지 않고 복을 주기 바라는 의미라고 한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당시 지배 계층과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이 아름다운 여인네를 보고 파계하는가 하면 양반과 선비가 말도 안 되는 싸움을 벌이고 가난하고 힘없는 할미는 서민의 애환을 대변한다.
원래는 열 마당이지만 상설 공연에서는 무동 마당, 주지 마당, 백정 마당, 할미 마당, 파계승 마당, 양반겮군?마당 등 여섯 마당을 한 시간가량 선보인다.

소 한 마리를 잡아놓고 춤추는 백정 마당은 힘이 느껴지고 신세 한탄하며 베 짜는 할미 마당에선 관객도 숨을 죽인다. 초랭이의 촐싹거리는 춤은 어눌한 이매 춤과 함께해 두드러진다. 양반은 “여기에 내보다 더한 양반이 어디 있노?” 하며 신분을 뽐내고 선비는 학식을 자랑하며 사서삼경보다 나은 팔서육경을 읽었다고 허세를 부린다.

이런 하회별신굿탈놀이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탈에 있다. 하회탈은 12세기 중엽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눈, 코, 입이 선명하고 주름살과 얼굴 표정에 생동감이 넘친다. 턱을 분리해서 제작한 양반, 선비, 중, 백정 탈은 얼굴을 젖히거나 숙이는 등 움직임에 따라 표정 변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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