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춤말리 사야손 라오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윤용

| 2013-11-22 13:52:16

정치·경제·문화 등 실질협력 확대방안 논의 22일 청와대에서 포토타임 갖는 박근혜 대통령과 춤말리 사야손 라오스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춤말리 사야손 라오스 대통령 정상회담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춤말리 라오스 대통령과 한ㆍ라오스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지역정세 등을 포함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춤말리 사야손 라오스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라오스의 천연자원과 우리의 첨단기술력을 결합하는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또 한국의 새마을 운동 등 개발경험을 공유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정상회담 후 이어진 협정서명식에선 '무상원조 및 차관 기본약정', '참파삭 내 새계유산인 왓푸 유적 보존에 대한 양해각서' 등이 체결됐다. 유무상원조 기본약정을 통해선 우리 기업의 라오스 진출에 필요한 금융지원 기반이 조성된 의미가 있다. 또 유적 보존 양해각서 체결은 양국 문화유산에 대한 상호이해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정치대화 증진 ▲경제관계 심화 ▲문화ㆍ인적 교류 확대 등 크게 3개 방향에서 논의가 이루어졌다. 춤말리 대통령은 특히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에 큰 관심을 표시했고, 박 대통령은 라오스가 인도차이나 반도 중심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이자 수력ㆍ광산개발에 따른 경제성장 잠재력이 높은 나라라는 점에서 경제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춤말리 대통령 내외는 지난 21일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1995년 한·라오스 재수교 이래 라오스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방한했다. 한국은 1974년 6월 라오스와 수교를 맺었다가 이듬해 7월 라오스가 공산화되면서 단교했고, 이후 1995년 10월 복교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라오스와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증진하고 양 정상 간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라오스는 금, 동, 철, 아연 등 천연자원에 대한 잠재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 뿐 아니라 과거 베트남 전 당시 매설됐던 지뢰 탓에 탐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자연훼손 및 브로커들의 허가권 악용을 막기 위해 2015년까지 광산 개발 및 신규 허가를 중단했지만, 한국 기업들에게는 예외를 인정해 탐사가 진행 중이다.

양국은 또 유상원조 기본약정을 체결, 우리나라가 내년부터 4년 간 2억 달러의 EDCF(대외협력기금)를 제공하기로 했다. 라오스 인프라 건설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대폭 강화된다는 의미다. 새마을 운동 등 우리의 개발경험에 대한 공유와 협력방안도 논의됐다.

정상회담 후 협정 서명식에서 두 정상은 ▲2013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무상원조 기본약정 ▲2014∼2017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기본약정 ▲세계문화유산인 라오스 참파삭 문화경관의 보존을 위한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다.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에서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현재 라오스는 61개의 수력발전소를 시공 내지 준비 중인데 현재 수자원공사와 포스코개발이 진출을 추진 중이다. 박 대통령은 복잡한 외국인 고용절차, 최저임금 급상승, 법인세율 상승 등 현지 우리 기업이 겪고 있는 투자애로 사항을 언급하며 해결을 요청했다.

양 정상은 또 양국 간 우정과 상호이해 증진에 문화와 양국 국민 간 교류가 중요함을 강조했고, ASEAN(동남아국가연합) 등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공조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나아가 UN(국제연합) 등 다자무대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은 춤말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동남아 지역에 대한 상생협력 및 세일즈외교 행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중견국으로서 라오스의 지속가능한 경제·사회 개발 지원을 통해 아시아 지구촌 행복시대 구현에 적극 기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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