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자수성가 경영인 화제
정미라
| 2012-11-01 12:08:04
【삼오중기 라영선 대표】험난한 인생 역경에 굴하지 않고 특유의 근면성실과 뚜렷한 목표의식으로 인생을 개척한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아무런 연고가 없던 울산에서 맨손으로 시작해 오늘날 삼오중기를 이끈 라영선 대표는 힘들었던 유년시절을 가슴에 품고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하기로 이름났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5-D지구 감사로 활동하며 수십년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의 등불을 밝혀온 라 대표의 유년시절은 가난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동생들의 끼니까지 걱정해야 했던 라 대표는 농사가 아니면 먹고 살 방도가 없던 그 시절부터 땅이 없어 나무를 베다 팔고, 구두닦이와 연탄공장을 전전하며 굶주린 배를 채워야 했다.
지금이야 직원 20명을 거느리는 건실한 회사의 대표로 있지만 당시에는 버려진 종이뭉치나 쓰레기 같은 것을 주워서 팔던 넝마주의를 비롯해서 청량리역 근처 호텔의 웨이터, 번개탄 공장 인부 등 직업의 귀천을 가리지 않는 인생 행보를 거듭해 왔다.
공업단지가 조성된 고장이라는 비전 하나만 보고 무작정 울산에 내려왔을 때에도 라 대표의 인생은 순탄치 못했다.
그동안 모아놨던 돈으로 달세방은 구했지만 동생들을 부양하느라 부식비와 땔감비도 없는 상황에서 주인아주머니가 사정을 봐줘 그나마 최악은 면했지만 막상 일자리를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인맥으로 얽히고설킨 공사장 막일 자리도 어렵게 구해 일을 했고, 금호케미칼의 전신인 한남화학 하청업체에 들어가 6개월을 버틴 끝에 교대근무를 할 수 있었다.
“교대근무로 들어가야 내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오로지 나의 목표는 지게차 하나였다”며 당시를 회고한 라 대표는 뚜렷한 목표 설정 아래 하루 2~3시간만 잠을 청하며 회사에서 틈틈이 지게차 일을 배웠고, 지게차 운전에 관한 자격시험을 준비했다.
다행히 필기와 실기를 한 번에 붙어 목표한 것을 이룰 수 있던 라 대표는 지난 1988년 삼오중기를 설립, 오늘날 SKC 화학부문, SK이노베이션 등 굵직굵직한 대기업과 상생하고 있다. 여기엔 기술력, 단가, 안전성, 효율성 등을 철칙으로 삼아온 라 대표의 경영방침이 한몫했으며, 20년 무사고 사례를 발표할 만큼 안전수칙을 지키기로 이름났다.
또 라 대표는 드럼을 눕혔다가 다시 세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날 상용화되고 있는 지게차 어태치먼트를 고안해낸 인물이기도 하다. “비록 특허절차상 부족한 부분이 있어 특허를 취득하진 못했지만 어태치먼트 개발을 통해 드럼을 바로 세워지도록 조절해 기름이 새고, 드럼의 밑바닥에 손상이 가는 문제를 해소했다”고 전한다.
이렇듯 어려운 역경을 딛고 일어서 남을 위한 사회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라 대표는 “봉사하는 것 자체가 재미이자,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편모편부가정, 다문화가정 등 라 대표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라 할 만큼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그는 몸소 사랑의 집수리 봉사까지 하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회복지기관이 아닌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극빈층을 대상으로 한 그의 나눔은 메마른 땅에 한줄기 단비와 같은 봉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삼오중기 라영선 대표는 드럼작업분야의 품질력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거래처간 신뢰확보에 헌신하고 소외계층의 복지재건 및 지역사회 봉사활동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2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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