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횡포로 예비부부 ‘울상’

김세미

| 2012-04-06 13:22:41

결혼 관련 국민신문고 민원․제안 현황 분석 국민권익위원회

시사투데이 김세미 기자]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1년간 국민신문고로 제기된 결혼 관련 민원을 국무총리실과 여성가족부 등 관계기관에 제공했다. 2011년 이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결혼 관련 민원․제안은 총 369건으로 연중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결혼식이 집중되는 4~5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민원․제안 유형은 결혼 준비 순서에 따라 결혼준비, 결혼식, 신혼여행, 기타 간소화 제안으로 분류된다. 예식장 예약, 웨딩업체, 드레스․사진 등 결혼준비 과정과 관련된 민원․제안이 238건(64.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신혼여행 63건(17.1%), 결혼식 54건(14.6%), 기타 간소화 제안 14건(3.8%)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준비단계의 민원 238건 중 예식장과 관련한 민원(환불 문제, 일정 인원 이상 뷔페 예약 강요, 상품 옵션 강매 등)이 169건(71.0%)으로 가장 많았고, 웨딩업체 관련 민원(취소․환불 문제, 패키지 강매, 현금결제 강요 등)이 37건(15.5%), 드레스․사진․메이크업 관련 민원(피팅비, 사진 추가금 요구, 담합 등)이 32건(13.4%)이었다.

결혼식단계의 민원 54건 중 예식장 횡포(현금결제 강요, 과도한 음식가격, 답례품 불만 등) 30건(55.6%), 화환 관련 제안(크기·개수 제한, 쌀화환 대체 등) 13건(24.1%) 등으로 나타났고, 신혼여행단계에서의 민원 63건은 모두 여행사와 관련한 피해사례(추가요금 강요, 계약위반, 사기성 부도 등)였다.

결혼식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평가받고 부와 명예를 과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에 따라 결혼식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대중매체의 재벌가, 연예인의 호화로운 결혼식 소개로 인해 국민들의 눈높이와 기대심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합리적 결혼문화 정착을 위한 사회지도층 인사․고위공직자의 솔선수범과 결혼문화와 관련된 기관에서의 드라마․예능프로그램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관공서 시설 이용 결혼식 장면 노출 등), 사회적 기업, 시민단체, 공공기관과 연계한 범국민 캠페인 실시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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