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장애인 취업 위해 희망코디프로그램 운영
이윤지
| 2011-11-09 09:49:55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서울 소재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공공기관 입사를 목표로 구직활동을 해온 뇌병변 장애인 김모씨(31세, 지체3급). 김씨는 소위 스펙을 잘 갖추고도 입사지원에서 번번이 합격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취업을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방문한 김씨는 상담을 통해 자신의 구직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게 됐고, 직원의 권유로 공단에서 운영하는 희망코디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참여로 김씨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면접에 대한 자신감이다. 그동안 김씨는 자신이 가진 언어장애 때문에 면접에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모의 면접을 통해 자신감 없이 답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단점을 개선하게 된 것이다. 프로그램 종료 후 김씨는 국책은행에 청년인턴으로 입사했다. 현재 김씨는 어렵게 느껴졌던 전화 응대 업무도 차근차근 익혀가고 있으며, 경력을 쌓아 더 나은 조건으로 취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김씨처럼 단순취업알선서비스만으로는 취업이 어려운 구직장애인들의 조기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희망코디프로그램을 개발해 올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희망코디프로그램은 장애인에게 구직등록부터 취업까지의 전체 서비스를 구직자의 역량에 맞춰 단계별로 제공함으로써 구직자가 자신의 역량에 맞는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업지원프로그램이다.
희망코디프로그램은 총 3단계의 서비스로 구성돼 있는데, 1단계는 심층상담과 직업능력평가를 통해 구직자의 잠재적 직업능력을 파악한 후 개별 취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다. 2단계는 취업기술 및 직업유지기술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5~10명으로 구성된 구직역량강화프로그램에 참여해 취업의욕과 구직역량을 높이는 과정이다. 공단은 2단계 서비스를 위해 KEAD구직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마지막 3단계는 1단계와 2단계를 통해 향상된 구직역량을 기반으로 구직자가 조기에 취업될 수 있도록 구직자와 공단이 구직활동에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이다.
희망코디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에게는 소정의 수당이 지급되며, 고용노동부 워크넷 인력풀에 등재됨으로써 장애인 고용사업주는 고용촉진지원금을 받게 된다.
희망코디프로그램의 참여를 희망하는 장애인은 공단 전국 지사에 구직등록 후 기초상담을 통해 프로그램 참여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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