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전공무원, 가족동반이주 절반에도 못미쳐
정명웅
| 2011-03-11 00:30:46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국무총리실은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이 다가옴에 따라 정확한 이주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이전대상 16개 중앙행정기관(20개 소속기관 포함) 공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올 1월 21일부터 2월 18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상자 총 1만 1,160명 중 1만 179명이 응답해 91.2%의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응답자 중 87%가 ‘이주’를, 13%가 ‘출퇴근’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으며, 이주 희망자(87%) 중 ‘가족동반 이주(46%)’와 ‘단독이주(41%)’가 비슷한 수준으로 이전공무원의 과반이 ‘단독이주’ 또는 ‘출퇴근’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단독 이주’ 41%에는 기혼자 30%, 미혼자 11%로 구성됐다.
이주 희망자 중 기관이전과 동시에 이주하겠다는 비율은 연차별로 70% 내외 수준이며, 이전시기가 늦을수록 동시 이주희망 비율이 점차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세종시 이주 초기의 주택, 교육, 의료, 공공편의 시설 등 정주여건 불비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현 거주지 출퇴근 예정자가 13%에 달하고 있으며, 연차적 이주계획을 고려할 때 매 연도별 출퇴근 예상인원은 일일 2천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출퇴근을 위한 KTX 증편 및 청사 연계 셔틀버스 운행 등이 상당기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희망 거주지는 대부분(80%) 세종시를 선호했으며, 그 외 대전(13%), 충남(3%) 등 인근지역도 일부 있었다. 이주 희망자는 분양아파트(61%)를 가장 선호하며, 그 외 독신용 임대주택 20%, 임대아파트 16%, 연립․단독 3%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동반 이주 희망자의 동반 자녀수는 가구당 평균 1.2명으로 총 5,797명이며, 교육수요에 맞추어 연차별로 학교시설의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정주여건 조기마련, 주택공급계획 조속 수립, 초기 정착유도를 위한 특별지원 등 이주공무원의 다양한 애로 및 건의사항도 있었다.
국무총리실은 “앞으로 가족동반 이주를 장려하기 위해 정주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배우자 전보지원, 우수한 교육환경 조성 등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다”며 “이전에 대한 막연한 우려를 불식하고,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적극적으로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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