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고유모델 자동차 '포니' 생산

배종범

| 2010-12-01 00:50:17

국가기록원, 12월 ‘이달의 기록’ 온라인 서비스 행정안전부

[시사투데이 배종범 기자]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09년 기준)임을 감안, 국내 최초의 고유모델 자동차 ‘포니’ 생산 관련 기록물을 12월 「이달의 기록」으로 선정해 1일부터 나라기록포털(http://contents.archives.go.kr)을 통해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에 제공하는 기록물은 문서 4건, 사진 1건 등 총 5건이다.

1970년대 초반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자동차 생산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이러한 정부정책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독자 개발을 추진해 1975년 12월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인 '포니' 생산을 시작했다.

1973년 10월 외자도입심의위원회에 보고된 「자동차공장 건설을 위한 기술도입계약인가(현대자동차주식회사)」 문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연간 생산량 8만대의 자동차 생산 공장을 1975년 6월까지 건설해 완전 국산화된 한국형 소형 자동차를 생산하고자 자동차 공장건설을 위한 기술도입 계약인가를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는 소형 디젤엔진 제조는 영국 퍼킨스(Perkins) 엔진회사, 가솔린엔진, 변속기, 후차축 제조는 일본 미쓰비시(Mitsubishi)사, 승용차 차형설계는 이탈리아 이탈디자인(Ital Design)사와의 기술용역 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인가했다.

다만, 가솔린엔진, 변속기 및 후차축 기술도입 계약기간은 7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도록 했으며, 변속기 및 후차축 제조기술은 기존 또는 신설 계열공장에 제공하고, 신설 계열공장은 기존업체와 공동출자로 창원에 건설하도록 했다.

또한, 디젤엔진 기술도입 계약 시, 기술 대가는 디젤엔진 생산 및 자금계획이 확정된 후 지불하도록 했으며, 기술도입 계약기간(5년) 연장 시, 정부에 별도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1975년 12월 90%에 달하는 국산화 부품 사용 및 국내 실정에 맞는 디자인과 리터당 15㎞까지 운행할 수 있는 경제성을 갖춘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

1976년 2월에 출시된 ‘포니’ 자동차는 판매 첫해에 14,050대가 판매돼 단일 모델 판매기록 갱신은 물론 국내승용차 시장점유율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포니’ 생산을 통해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2번째로, 세계에서 16번째로 고유모델 자동차를 생산한 국가가 됐으며 이후 새로운 자동차의 디자인 및 차체설계 등에서 기술자립을 실현하는 밑거름이 됐고,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