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본부에서 ‘세종대왕 문해상’ 시상
김예빈
news25@sisatoday.co.kr | 2009-09-02 17:42:15
오는 9월 8일은 1965년 유네스코 선언에 의해 공포된 세계 문해의 날(International Literacy Day)이다. 우리 정부는 최고의 문자를 만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고 문맹퇴치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장려하기 위해 1989년 ‘유네스코 세종대왕문해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제정해 세계문해의 날에 시상을 해 오고 있다.
지난 20년간 인도, 요르단, 튀니지, 에콰도르,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자이레, 필리핀, 토고, 나이지리아, 페루, 세네갈 등 34개 단체에게 문맹퇴치 공로로 세종대왕 문해상이 수여됐다. 올해에는 부르키나파소의 문해 교육단체 틴투아(Tin Tua)와 인도의 여성교육단체 니란타르(Nirantar)에게 세종대왕 문해상이 수상될 예정이다.
유네스코의 2008년 ‘Global Monitoring Report on Education for All’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는 문해율 12.8%로 전 세계에서 문자 해독률이 가장 낮은 나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발전은 우리의 손으로(Let's help ourselves develop)’라는 의미의 틴투아가 문해 및 비형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어로 읽기 교재를 제작하는 등 문해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점이 인정돼 올해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또한 인도의 니란타르(‘뉴스의 물결’이라는 뜻)는 새롭게 글을 깨진 농촌의 하층 계급 여성들이 직접 신문을 만들어 배포하는 사업을 진행해 여성의 역량 강화에 이바지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세계 성인 인구의 1/5인 7억7천6백여만명이 최소한의 문해 능력이 부족하고 그 중 2/3가 여성인 상황에서 문해력 제고 노력은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한편 문화광부는 유네스코 세종대왕문해상 제정 20주년을 기념해 ’09년 한글 주간에 세종대왕 문해상 수상자와 심사위원 등 관계자를 국내에 초청한다. 세종대왕 영릉 방문, 한글날 기념 한글 공간전 관람, 평생 교육 축제 참석 등을 통해 문해상을 수상한 단체들에게 세종대왕 문해상의 제정 취지·연원을 알리고 관련 국내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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