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서울驛舍 공사장 가림막이 전시장
이용식
news25@sisatoday.co.kr | 2009-08-12 19:46:20
KTX 신역사 개통 이후 기차역의 기능이 소멸된 구서울역사(사적 제284호)를 우리나라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하기위한 공사가 시작되면서 공사장 가림막이 주목받고 있다.
근현대사의 애환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사진 전시장이자 이야기의 보고(寶庫)가 된 것이다.
1900년 ‘남대문정거장’으로 시작, 1925년 오늘의 모습으로 신축돼 문화공간으로 이르기까지 100년이 넘는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1928년 무용가 최승희가 이시이바쿠 무용단의 경성공연을 위해 도착한 직후의 모습, 해방 직후의 환호, 상경한 승객들에게 살충제 DDT를 뿌려주는 모습, 6ㆍ25전쟁으로 일부가 파괴된 모습, 휴전 이후의 고단한 삶, 거사에 성공한 박정희 소장의 모습, 서울역 고가도로 준공식에 육영수여사와 나란히 선 박정희 대통령, 서민들의 치열한 귀성전쟁, 1980년 5월 대학생들의 민주화집회, 1987년의 민주항쟁, 2004년 KTX 개통과 2007년 이후에 열린 다양한 문화행사 등 희귀한 사진들이 시대별로 전시된다.
또 1960년대부터 시작된 서울의 인구 급증과 증기기관차에서 디젤기관차를 거쳐 오늘날 KTX에 이르기까지 철도의 발전사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장ㆍ노년층에겐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며 어린이부터 청년층은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사진은 문화부가 신문사와 개인 소장자 등 저작권자들과 일일이 협의해 구입 또는 사용허락을 받은 것들이다.
한편 가림막 곳곳에는 투명한 아크릴판을 설치해 시민들이 문화재 복원 공사의 진행과정을 모두 관찰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가림막은 8.16(일) 18:00 완공 예정이다.
이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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