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다단계판매원 중 24.6% 금융채무불이행 경험 있어
정명웅
news25@sisatoday.co.kr | 2008-09-17 09:19:22
공정거래위원회가 전국에 거주하는 대학생 1,126명을 대상으로 다단계판매에 대한 인식정도 및 피해경험 등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대학생 중 13%가 다단계판매와 접촉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촉경로로는 친구를 통한 접촉이 45%로 가장 높았고 선배 33.3%, 후배 2.1%, 기타 19.4%순이고 학년별로는 대학교 1학년 때 다단계판매 접촉경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권유 방법으로는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 소개가 61.4%로 가장 높았고 투자기회 알선, 좋은 제품 구입기회 제공, 병역특례 일자리 소개, 기타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단계판매원으로 가입할 것을 권유받은 대학생 중 17.5%가 다단계판매원으로 가입해 물건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입 대학생 중 24.6%가 다단계판매원으로 가입하면서 가입비나 물건의 구입을 강요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입 대학생 중 31.8%는 다단계판매업자나 상위 다단계판매원으로부터 강요에 의한 합숙이나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지만 대학생 중 92.3%는 경찰 등 관련기관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절차를 몰라서’가 34.1%로 가장 높았고 ‘두 번 다시 생각하기 싫어서’ ‘권유자가 다단계판매업자로부터 불이익을 받을까봐’, ‘보복이 두려워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물건 구입비용은 용돈으로 지불한 경우가 57.4%로 가장 높았고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등록금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24.6%는 물건 구입비용을 갚지 못해 금융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들은 다단계판매활동을 할 경우 가장 큰 폐해로 금전적 손실을 들었으며 그 외 인간관계 파괴, 경제관 왜곡, 학업소홀 등을 들었다.
조사결과 다수의 대학생들이 다단계판매로 인한 피해구제방법·절차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대학교 1학년 때 다단계판매 접촉경험이 가장 높았던 것을 고려, 매년 학기 초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다단계판매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및 다단계판매로 인한 피해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명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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