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현주보다 인간 김현주를 사랑한... 김현주
홍선화
news25@sisatoday.co.kr | 2007-11-01 16:25:16
“30살인 지금. 20대 나는 어디에 있었나”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현주가 “오랜 휴식 기간을 보내면서 나를 위한 시간을 많이 가졌다. 너무 돌아보지 않고 달려온 거 같아서 반성의 시간도 갖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1996년 데뷔해 올해로 11년째 방송활동에 접어든 김현주는 쉬는 동안 삶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한다.
▲복귀 하는 시간이 길었는데 왜 그리 오래 쉬었나?
옛날에 출연했던 드라마를 보면서 TV에 비쳐지는 지난 내 모습이 안보였음 좋겠다.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그땐 고생도 많이 했고 즐겁게 촬영했던 거 같은데 지금 보면 아쉬운 듯한 여운이 있고 왜 그런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건지 내 자신에 대해 뒤돌아보며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
▲거울로 보는 자신이 싫었나, TV에 나오는 자신이 싫었던 건가?
한 인간, 여자로서 밝고 긍정적인 내 모습을 사랑하지만 배우로서의 김현주는 싫었다.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에선 배우가 연기만 하면서 살수는 없고 여자 연예인으로 살아야하는...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한동안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어떠한 계기가 있었던 건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하나하나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드러나더라. 그만둘까? 다른 일을 할까? 다른 일을 한들 똑같이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항상 자신감 있어 밝고 명랑해 보이는데 스스로 자신감이 결여됐다고 하는데?
많은 분들이 연기하면서 느끼는 슬럼프가 아니겠냐고 하지만 배우 김현주보다 인간 김현주로 그랬던 거 같다. 내가 서 있을 곳이 어딘지 잘 모르겠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뭘 바라는지 모르겠고...그러한 자신감 결여였던 거 같다. 내가 생각이 많아서 그랬던 거 같다..(웃음)
▲쉬면서 무엇을 했나?
내가 손으로 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림도 배우고 꽃 만드는 것도 배웠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느질을 한다. 바느질에 집중하다보면 잡생각이 없어져 마음의 안정을 찾는 거 같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재봉틀을 하거나 손바느질을 한다. 가방과 실내화도 만든다. 바느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다.
▲ 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를 통해 보여줬음 하는 것은?
KBS 수목 드라마 속 인순이의 캐릭터는 살인전과가 있지만 부정적인 캐릭터는 아니고 출소 후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행복, 사랑, 즐거움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김현주는 “‘인순이는 예쁘다’를 촬영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를 본 뒤에 조금 더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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