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딕 아드보카트'

이아영

news25@sisatoday.co.kr | 2005-10-06 13:38:21

아드보카트0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이 지난 13일 선임됐다. 쿠엘류와 본프레레 감독의 뒤를 잇는 선임자는 네덜란드 출신의 딕 아드보카트. 이제 네덜란드하면 한국인들은 의례 국민 영웅 히딩크의 고향을 기억해 낸다. 네덜란드 축구에 대한 동경으로 성사된 일이 아니라하더라도 이번 결정이 ‘또 네덜란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히딩크와 아드보카트와의 몇 가지 공통점 때문이다. 둘은 일단 출신지가 같으며 한살 차이의 동년배다. 네덜란드 PSV 아이트호벤 감독을 맡았던 것과 대한민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 수순도 같다.

기술 위원회에서는 감독 선임 사유의 첫째로 선진 축구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내세웠다. 1984~1987년, 1990~1992년 총 7년 동안 그는 토털 풋볼의 창시자인 네덜란드 리누스 미헬스 감독 밑에서 지도를 받았다. 다음이 메이저 대회의 참가경험이다. 그는 이미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8강에, 유로 04에서 4강에 올려놓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게다가 함께 오는 핌 베어벡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수석 코치를 지낸 이력이 있기 때문에 신임 감독이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견된다.

그러나 아드보카트호의 출격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지난 14일 대한축구협회 가삼현 국장이 UAE 축구협회가 대한민국 축구협회에 아드보카트 감독을 중심으로 월드컵을 잘 준비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한 것과 달리 UAE 언론은 그가 축구협회에 아무런 연락없이 떠났다고 보도해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것. 이에 아드보카트는 지난 11일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계약 해지 의사를 UAE 축구협회에 공식 통보했다고 14일 네덜란드 언론을 통해 알렸으며 UAE 측과의 계약은 한쪽에서 파기하면 자동 해지된다는 조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금 한국 축구는 국제축구연맹 세계 26위에 기록돼 있다. 25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는 200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런 까닭인지 신임 감독의 선임이 어쩐지 쫓기는 느낌이다. 본프레레는 물론 쿠엘류도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목표로 기용됐다가 중간 성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사임을 포장해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중간 성적의 저조는 히딩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목표는 월드컵이며 긴 목표를 내다보고 달리는 길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공존하는 법이다. 이제 한국 축구를 지켜보는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신임 감독을 믿어야 할 것이다. 좀 더 두고 봤더라면 그 전의 두 감독이 히딩크보다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연이은 경질 뒤 어깨가 무거울 아드보카트 감독과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 격려를 보낸다.

이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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