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케패스 대혈전 영웅’들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 기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6-05-01 09:13:05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지난달 24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54주년 월남 안케패스 대혈전 전사 영령 추모식’이 거행됐다. 이 행사는 베트남전쟁(월남전)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안캐패스 전투’에서 산화한 173위 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안케패스 대혈전 전승전우회(회장 정태경)’ 주관으로 매년 4월 24일(638고지 점령일)에 열리고 있다.
안케패스 전투는 1972년 4월 11일부터 26일까지 16일간 파월 맹호부대가 안케고개 및 638고지 일대를 확보하기 위해 북베트남군 최정예 3사단 12연대와 격전을 벌인 끝에 승리한 대혈투였다. 아비규환의 생지옥을 방불케 했던 ‘안케패스(Ankhe Pass) 대혈전’에서 맹호부대(現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는 173명의 전사자와 4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적군 700여명을 사살하고 다수의 장비를 노획하는 등 전과로 세계 전쟁사에 기록을 남긴 승리의 전투이다. 이를 월맹군도 인정하여 638고지에 전승비를 세웠고, 지금도 우뚝 서서 54년 전의 역사적 순간을 되살려낸다.
이에 안케전투 전사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추모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보듬는 데 물심양면으로 힘써오며, 전우회의 위상 제고와 참전용사 예우 강화를 위해 앞장선 이가 있다. 바로 ‘안케패스 대혈전 전승전우회(이하 전우회)’의 이필영 운영위원장이다.
경남 하동 출신의 이필영 위원장은 1969년 육군 소위로 임관했고, 1972년 베트남전쟁에 파병돼 맹호부대 포병장교로 안케전투 등을 치렀다. 이후 1982년 소령으로 전역해 대우중공업에서 근무하다가 1997년부터 현재까지 비상발전기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안케전투 참전용사의 ‘위국헌신 군인본분’ 정신을 기리기 위한 전우회 활동에 누구보다 발 벗고 나섰다. 시산혈해의 격전 속에서 살아남았다는 트라우마와 죄책감이 컸음에도 먼저 간 전우들을 잊지 않고 한명 한명의 이름을 되새기며, 지난 54년간 ‘월남 안케패스 대혈전 전사 영령 추모식’을 지속적으로 거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에 따르면 전우회는 638고지를 점령한 4월 24일에 추모 행사를 치르며 ‘안케전우회’로 활동하다가 2012년 채명신·이세호 사령관 등이 참석한 ‘안케패스 작전 40주년 워크숍’을 계기로 단체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현재의 명칭으로 바꿨다. 초창기 20여명의 장교 모임에서 안케전투를 치른 전 장병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확대되며, 회원 수도 450여명까지 늘어났다.
또한 전우회는 그동안 외부의 지원을 일체 받지 않고, 임원진과 운영위원 30~40명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각종 비용을 충당해왔다. 그럼에도 부족한 재정은 이필영 위원장 등이 사재를 털어 메웠는데, 2024년부터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사단장 김성구 소장)이 추모식의 공동 주관으로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위원장은 “조국 대한민국의 번영과 월남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숨 바친 전우들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안케전투 참전영웅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그 의미를 계승·발전시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안케패스 대혈전 전승전우들의 공훈을 널리 알리고 전사 영령을 가슴 깊이 추모하며, 나라사랑 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명에 따라 목숨 걸고 싸웠지만, 제대로 예우 받지 못한 전우들이 많다. 고령화된 참전용사 및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 향상과 전우회의 위상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 다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안케패스 대혈전 전승전우회 이필영 운영위원장은 국가 발전과 군인정신 선양에 헌신하고, 안케패스 전투 전사자 추모식 개최 및 전우회의 위상 제고를 이끌면서, 애국심 고취와 안보의식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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