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 가량 급락 8,200까지 밀려‥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3번 발동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6-06-23 16:04:32

VKOSPI 장중 한때 89.69까지 올라…급락장서도 삼전·닉스 시총 비중 54%
'검은 화요일'에 매도 사이드카…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도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국내 증시가 23일 다시 급락하면서 이른바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다시 90선에 가까워졌다.

 이날 VKOSPI는 장중 한때 89.69까지 치솟으며 90선에 바짝 다가섰다. 장 마감 기준으로는 전장 대비 2.35% 오른 89.41이었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910.71포인트(9.99%) 급락해 8,203.8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로 마감했다.

 급락장에 이날 오전 양 시장 모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으며, 오후 들어서는 유가증권시장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도 작동했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910.71포인트 떨어지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수는 이날 장초반 9,175.45까지 오른 뒤 마감 시 8,203.84까지 밀리며 장중 최고·최저가 기준 역대 최대 등락폭(971.61포인트)을 기록했다.

 그러자 VKOSPI도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VKOSPI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5일 장중 83.58까지 치솟은 뒤 한동안 진정세를 보였다. 4월 14일에는 장중 46.54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다만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한때 8%대의 급등락을 보인 가운데 VKOSPI도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91.23으로 마감하며 90선을 넘어섰고, 이후 6거래일 연속 80선을 웃돌았다. 지난 15일에는 장중 94.25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7일에는 이를 끊고 종가 기준 79.65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에는 장중 90.60까지 오르며 다시 90선을 넘나드는 흐름을 보였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 기대 변동성을 연율화한 지표다.

 한국거래소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방법론'에 따르면, 지수는 코스피200 옵션시장에 상장된 결제월종목을 이용해 잔존기간 30일로 하는 코스피200의 변동성을 산출하는 식이다.

 옵션 가격이 높아질수록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코스피200의 가격 변동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VKOSPI 90포인트는 연간 변동성 90% 수준을 의미한다. 이를 통상적인 252거래일 기준 일간 변동성으로 단순 환산하면 하루 약 ±5.7%의 예상 등락률에 해당한다.

 이달 들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달 27일 처음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따른 수급 쏠림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주식시장을 두고 "매매 회전율 등이 급등해 시장 불안정성과 변동성이 굉장히 심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 원장은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해당 상품의 회전율이 높을 때는 200%에 가까웠다고 짚으면서 "최근 금감원이 관련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기도 했지만 '쿨링다운'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도입 과정에 대해 말하며 "(관련) 증권신고서가 좀 일찍 들어왔다. 당시만 해도 환율 문제가 조금씩 나아지는 상황이었고, 중동전쟁 직후 주식시장이 상당히 올라왔던 상황이라 우려가 많았다"면서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고,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000660](-12.47%)와 삼성전자[005930](-12.31%)의 주가가 두 자릿수로 폭락했지만, 코스피 내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27.15%와 27.02%로 여전히 도합 54%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가총액 1위를 놓고 두 종목 간 주도권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여타 업종 혹은 코스닥 시장의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듯하다"고 짚었다.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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