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유일 화교 학교건물 '옛 마산화교소학교' 73년 만에 철거

김준 기자

sisatoday001@daum.net | 2026-09-02 13:58:24

일부 근대건조물 지정 의견 속 화교협회 해체 신고…창원시 "철거 결정 개입 못해"
마산화교소학교 입구 [창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경남 마산 개항 이후 정착한 화교들이 세운 것으로 알려진 옛 마산화교소학교가 최근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창원시 등 설명을 종합하면 마산합포구 장군동에 있던 옛 마산화교소학교 건물이 지난달 철거됐다.

 이 건물은 1953년 건립됐다.

 1899년 마산 개항 이후 상업활동을 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해 정착한 화교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건물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식 건축 양식을 띤 이 학교 건물 정문에는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의 상징이 새겨져 있었다.

 이 학교는 반세기 넘게 명맥을 이어왔지만 2000년대 들어 학생 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하자 2016년 운영을 중단했다.

 이 무렵부터 매각추진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건물 처분 움직임이 있었지만,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이 건물이 역사적·건축학적 가치가 있는 만큼 시가 근대건조물로 지정해 유지·보전·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근대건조물 비지정 상태가 이어지던 중 지난달 이 건물을 소유한 화교협회 측은 마산합포구청 건축허가과에 건축물 해체 신고를 하고 철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산화교소학교 [창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개항 도시 마산의 마지막 흔적을 엿보게 하는 건물이자 경남지역 유일한 화교 학교 건물인 마산화교소학교가 철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낸다.

 향후 부지 활용방안 등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시 관계자는 "최근 현장을 찾아가 보니 건물이 철거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마산화교소학교는 등록된 문화유산이 아니고 근대건조물로 지정된 건물도 아니어서 시가 철거 결정 등에 개입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준 기자 sisatoday0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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