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을 잊지 않겠습니다"…무안공항 가득 메운 눈물의 1주기
전해원 기자
sisahw@daum.net | 2025-12-29 13:39:06
주인 잃은 탑승권에 눈시울… '집으로 오는 길' 추모 공연 엄수
"책임 이행 전까진 비극 지속"… 유가족, 진상 규명 촉구하며 오열
[시사투데이 = 전해원 기자]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이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진행됐다.
12·29 무안공항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10시 무안국제공항 2층 터미널에서 1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등 정·관계 인사 1,2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추모식에 앞서 사고가 발생했던 시각인 오전 9시 3분, 전국에는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본 행사는 클래식 합주를 시작으로 묵념, 헌화, 추모사 및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유가족과 정부·국회 대표단 40여 명은 무대 앞 헌화대에 국화를 올리며 희생된 179명의 넋을 기렸다.
특히 '집으로 오는 길'을 테마로 한 추모 공연에서는 사고 당시 방콕에서 한국으로 향하던 상황을 배경으로 희생자들의 성함이 한 명씩 불렸다.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주인 잃은 탑승권이 객석에 놓이며 장내를 숙연케 했다. 이어 가수 이은미가 '기억속으로'와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가창하며 추모의 열기를 더했다.
추모식 종료 후 유가족들은 사고 지점인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현장을 찾아 희생된 가족들과 작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1년 전 오늘, 전원 사망이라는 자막과 함께 우리의 삶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며 "참사에 대한 철저한 책임 이행과 진상 규명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이 비극적인 고통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경,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 2216편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비상 착륙을 시도하던 중 로컬라이저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참변이 빚어졌다.
시사투데이 / 전해원 기자 sisahw@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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